뜨거운 장기전세주택 인기… 서울 2000여채 이달 ‘주인’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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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0일 03시 00분


청약가점 20점 이상 돼야 ‘안정권’

강일 1272채-상암 455채-은평 423채-재건축 10채
3월 청약 때 사람 몰린 84m² 형 피하는 것도 전략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이달 2000여 채 청약을 앞두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월 청약이 끝난 상암2지구와 은평뉴타운, 왕십리 주상복합 등 일반공급 당첨자 결과 청약 가점의 커트라인은 지역과 주택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인기가 높아 커트라인도 지난해보다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프트는 전세금이 시세보다 저렴하고 공기업이 공급해 전세보증금을 날릴 위험도 없는 데다 강남권에도 물량이 상당수여서 인기가 높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민이 팀장은 “앞으로 예정된 반포동 삼호가든 재건축형 시프트, 세곡·강일 지구 등 강남권의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 60∼85m²형 입주자에 대한 소득 및 자산 기준이 마련되면 청약 자격을 맞추기가 까다롭겠지만 인기가 쉽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당첨 커트라인 높아져

지난달 말 SH공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3월 공급 시프트 당첨자 발표’에 따르면 일반공급 물량 중 왕십리 주상복합의 동일 순위 시 청약 가점 커트라인이 21∼24점(만점 37점)으로 커트라인이 가장 높았고, 상암10단지가 13∼22점, 상암11단지가 2순위 10∼21점 등으로 높았다. 청약저축 납입 총액 등을 기준으로 당첨자를 가린 상암11단지는 커트라인이 1070만 원, 10단지는 1160만 원으로 지난해 은평뉴타운(900만 원)보다 100만 원 이상 높았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의 시프트 당첨 커트라인이 15∼18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시프트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가점 기준이 바뀌어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청약 가점 20점 이상은 되어야 안정권”이라고 말했다.

이번 당첨자 최고 청약 가점인 24점을 받으려면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된다. 예를 들어 고향이 서울이고 두 자녀를 둔 35세 남성이라면 △만 20세 이후 서울시 10년 거주(5점) △30세 이후 무주택 기간 5년(3점) △가구주 나이 35세(2점) △부양가족 수 2인(2점) △2자녀(2점) 등 5가지 기준(5점 만점)에서 14점을 얻는다. 여기에다 청약저축 가입 기간이 5년 이상(5점)에 96회 이상(5점) 납입했으면 24점을 만들 수 있다. 앞의 기준 외에 만 65세 이상 직계존속을 3년 이상 부양하고 있으면 추가로 2점을 얻을 수 있다.

○ 5월 상암, 은평 등 2160채 청약 앞둬

3월에 이어 이달에도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청약이 진행된다. 이번에는 서울 강일, 상암, 은평지구 등에서 2160채가 선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서초구 반포자이 아파트. 동아일보 자료 사진
3월에 이어 이달에도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청약이 진행된다. 이번에는 서울 강일, 상암, 은평지구 등에서 2160채가 선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서초구 반포자이 아파트.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울시는 2018년까지 13만2000채의 시프트를 공급할 계획이며 8월부터는 60∼85m²형에도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00% 이하로 제한될 예정이다. 이달 △강일2지구 3단지 1272채 △상암2지구 2·4단지 455채 △은평3지구 4단지 423채 △재건축단지 10채 등 총 2160채가 청약을 앞두고 있다.

강동구 강일2지구는 재건축사업이 가시화되는 고덕지구와 인접한 데다 5호선 상일동역과 5분 거리에 있어 생활 및 교통 여건이 우수한 지역이다. 상암2지구는 상암지구와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이웃해 있는 데다 월드컵경기장과 하늘공원, 노을공원 등 풍부한 여가문화시설이 배후에 입지해 있다. 경의선 수색역과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및 공항철도가 있으나 1∼2km로 다소 거리가 있다. 지구 내 초등학교는 내년 3월 개교 예정으로 그 이전까지는 인근 초등학교로 통학해야 한다. 은평3지구는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도보로 10∼15분 떨어져 있다.

조민이 팀장은 “당첨 가능성이 낮은 청약자는 인기가 높은 지역과 3월 청약 때 사람이 몰린 84m²형도 피하는 게 전략”이라며 “일반공급 외에도 입주자 모집 공고를 잘 살펴보고 신혼부부, 노부모 부양자, 3자녀 이상 등 조건에 맞는 우선·특별공급이 있으면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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