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붙은 ‘인텔 인사이드’ 로고로 유명한 세계적 반도체 회사 인텔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9일 인텔코리아에 따르면 인텔은 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어스타운(Moorestown·개발 코드명)’으로 알려진 스마트폰용 칩을 공개하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 이 칩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텔은 그간 스마트폰용 플랫폼을 준비해 왔으며 칩에 대한 정보가 정식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했다.
무어스타운의 가장 큰 특징은 대기전력을 현재 수준인 1W(와트)의 50분의 1 수준(20mW·밀리와트)으로 낮춰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길게 했다는 점이다. 애넌드 챈드라세커 인텔 부사장은 “대기전력을 낮췄어도 그래픽 처리 속도 및 인터넷 접속 속도 등 성능은 기존 칩보다 2∼3배 높였다”고 말했다.
인텔의 발표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PC 시대 최강자가 스마트폰 시대를 의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특히 스마트폰 업계의 ‘인텔’이라 불렸던 영국 회사 ‘암(ARM)’과의 경쟁을 뜻한다. 그동안 반도체 업계 세계 1위는 인텔이었지만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휴대전화, 태블릿PC 등에 적합한 반도체를 만드는 암이 주목을 받았다. 현재 암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애플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반도체 라이선싱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발표한 안드로이드폰 ‘갤럭시A’에 ‘암 코어’ 기반의 1GHz(기가헤르츠)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인텔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시장 상황을 주시하겠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인텔을 의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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