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BRAND]“나도 수입차 한 번…” 日 중형세단 한국직장인 마음잡다

  • Array
  • 입력 2010년 5월 13일 03시 00분


혼다 ‘어코드’ 이어
닛 산 ‘알티마’ 도전장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2008년은 혼다코리아의 해였다.
시장점유율 20.0%로 업체별 판매 1위였을 뿐 아니라 수입차 회사 중 처음으로 연간 1만 대 판매를 넘어섰다.
그해의 베스트셀링 카 1∼5위에 혼다의 모델이 3개나 있었다.
돌풍의 주역은 ‘어코드’. 그해 어코드 3.5는 수입차 판매 1위였으며, 어코드 2.4 모델도 판매 5위에 올랐다.
혼다코리아가 2008년 1월 내놓은 8세대 어코드는 3000만 원대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30, 40대 고객을 파고들며 ‘대박’을 쳤다.
30대 직장인들이 ‘나도 수입차 한번…’ 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때였다.
환율 요인 등으로 지난해 혼다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어코드의 장점은 국내 시장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상품성, 국내 운전자들에게 낯설지 않은 승차감, 곧 일본 대중차들이 가진 최대의 장점이다.》

○ 질주하는 캠리, 견제하는 어코드

어코드가 열어놓은 시장에서 이제 일본 대중브랜드의 중형 세단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어코드 이후 닛산 ‘알티마’와 도요타 ‘캠리’가 한국에 들어왔으며, 최근에는 스바루 ‘레거시’와 미쓰비시 ‘랜서’까지 더해져 국산 중대형 차들의 지분까지 노리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선두 주자는 지난해 10월 국내에 들어온 도요타의 ‘캠리’다. ‘잔고장 없는 고품질 차량’이라는 명성 위에 편안한 승차감, 뛰어난 정숙성과 점잖은 디자인이 인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시장에 비교적 늦게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1200만 대가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덕에 인지도도 낮지 않다. 해외여행이나 외국 생활을 통해 캠리를 경험한 사람들 역시 제품의 우수성을 전파하는 ‘구전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3490만 원이라는 제품 가격도 위력적인 데다 치밀한 브랜드 진출 전략으로 애프터서비스가 편리하고 믿을 수 있다는 점도 캠리의 자랑거리다. 한국토요타는 “서울에 3곳, 경기 분당과 부산에 1곳씩 모두 5곳에 전시장이 있으며, 기본적으로 각 딜러점에서 차량의 판매, 경정비, 부품의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어코드도 꾸준히 판매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수입차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8년 1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8세대 어코드는 수입차 업계 최단 기간인 3주 만에 계약대수 1000대를 돌파하고 단일 모델로는 수입차 사상 최초로 월 1000대 판매를 기록했다. 2010년 4월까지 총 누적 판매대수는 1만5413대.

현재 혼다코리아는 3.5L와 2.4L 엔진이 장착된 두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3.5모델은 4090만 원, 2.4모델은 3590만 원이다.
○ 알티마·레거시·랜서 “지금부터 승부”

닛산 ‘알티마’는 지난해까지 캠리와 어코드의 그늘에 가려 있는 듯했으나 올해 1월 ‘뉴 알티마’가 나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달라진 디자인도 국내 소비자 기호에 더 맞는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성능과 인테리어, 편의장치가 크게 강화됐다. 무엇보다도 이런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판매 가격은 오히려 기존 모델보다 300만 원가량 떨어졌다는 점이 최대 경쟁력이다. 2.5모델은 3690만 원에서 3390만 원으로, 3.5모델은 3980만 원에서 3690만 원으로 내려갔다. 한국닛산 측은 “뉴 알티마의 국내 판매가격의 경쟁력은 미국 판매가격과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난다”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3.5모델을 같은 옵션으로 미국 현지 가격과 비교해 보면 국내 판매가가 50만 원 가까이 더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스바루의 ‘레거시’는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다양한 안전·편의장치를 기본 품목으로 대거 갖췄다는 점과 산악 지형이 많은 국내 도로 환경에서 탁월한 성능을 나타낸다는 점이 홍보 포인트다. 스바루가 자랑하는 ‘수평대향형 박서엔진’과 도로 여건에 따라 각 바퀴에 주어지는 토크(힘)의 양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대칭형 AWD 시스템 등으로 인해 이륜구동 방식의 세단 모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량 균형감이나 핸들링의 민첩성이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국내 판매가격은 2.5모델이 3690만 원, 3.6모델이 4190만 원.

미쓰비시의 ‘랜서’는 스페셜 모델이 2750만 원, 다이내믹 모델이 2990만 원으로, 수입차 중 유일한 2000만 원 대 2.0L급 세단이다. 국산 중형차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겉에서 보는 차량 크기는 다른 일본 중형 세단이나 국산 중형차보다 다소 작지만 실내 공간은 부족하지 않고, 무릎 에어백이나 스마트 키, 전동식 선루프 등 다양한 안전·편의장치도 갖췄다. 개성과 실속을 모두 따지는 미혼 직장인들이라면 유혹을 느낄 법하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