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 화석연료 에너지 3년내 생산단가 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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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3일 03시 00분


■ 中 썬텍파워 스정룽 회장
“5년 뒤 태양광산업 자립…삼성-LG와 경쟁 자신감”

세계 최대의 실리콘 기반 태양전지 제조사인 중국 썬텍파워의 창립자 스정룽 회장은 1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0’에서 썬텍파워의 성장 비결과 태양광산업 전망을 밝혔다. 사진 제공 SBS
세계 최대의 실리콘 기반 태양전지 제조사인 중국 썬텍파워의 창립자 스정룽 회장은 1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0’에서 썬텍파워의 성장 비결과 태양광산업 전망을 밝혔다. 사진 제공 SBS
“3년 안에 태양광 에너지와 화석연료 에너지의 생산단가가 같아질 것입니다.”

세계 최대의 실리콘 기반 태양전지 제조사인 중국 썬텍파워의 창립자 스정룽(施正榮) 회장은 1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0’에서 태양광 발전의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화석연료 에너지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태양광 전력을 소비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스 회장은 “태양광 전력 생산단가는 그동안 급격하게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라늄 매장량이 60년 치임을 고려하면 10∼15년 뒤 태양광 발전이 원자력보다 단가가 저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태양광 시장 확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 회장은 “5년 안에 각국의 정부가 태양광산업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거나 중단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5년 뒤면 태양광산업도 보조금 없이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썬텍파워는 2001년 중국에 설립된 지 8년 만인 지난해 세계 최대 실리콘 기반 태양전지 제조사에 올랐다. 세계 태양전지 시장점유율은 약 13%.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 태양전지업계에서 1위다.

썬텍파워의 급성장 비결은 기존 기술을 개선해 초기에 매출을 빨리 늘리는 전략에 있다. 스 회장은 “일단 생존 가능성을 증명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있는 기술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매출을 늘려 초기 투자자들에게 ‘믿을 만한 회사’라는 것을 입증함으로써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는 것. 일단 자리가 잡힌 뒤에는 차세대 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주력했다.

최근 태양전지 투자를 발표한 삼성그룹과 LG그룹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 회장은 “삼성과 LG는 반도체 양산 경험이 풍부하고 자본력이 있는 데다 브랜드도 강해 태양전지 사업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들은 산업 흐름을 주도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같이 시장에 먼저 진입해 시장을 잘 이해하는 회사에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양전지 가운데에선 실리콘 기반의 결정형 제품이 박막형 제품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 회장은 “창업 이전 과학자 시절에는 박막형 태양전지를 개발했는데 당시 실리콘 기술이 이렇게 저렴해질 줄 몰랐다”며 “실리콘 기반 전지 가격이 워낙 급속히 떨어져 당분간 박막형이 경쟁력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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