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인기는 정말 못 말린다. 잘 팔려도, 잘 팔리지 않아도 정보통신시장을 뒤흔들어 놓는다. 검색업계의 공룡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장착한 스마트폰(안드로이드폰)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아이폰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미 정보통신업계와 언론이 술렁거리고 있다.
시장조사전문업체 NPD는 10일 1분기 미국 스마트폰 OS 시장점유율에서 안드로이드폰이 28%로 아이폰(21%)을 앞섰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제 전문 월간지 포브스는 11일 이를 “놀라운 조사 결과”라고 표현했다. 비록 여전히 미국 스마트폰시장의 점유율 1위는 림(RIM)의 블랙베리(36%)이지만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아이폰’이라는 인식이 소비자에게 생길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의외의 조사 결과에 놀란 듯 애플은 12일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해 “NPD의 조사 결과는 실제 시장판매 대수가 아닌 온라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 것에 불과하며 다른 조사업체들은 아이폰이 세계 시장에서 여전히 안드로이드폰보다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결과를 내고 있다”며 NPD의 조사를 반박했다.
정보통신전문 언론들도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을 정말 눌렀을까’ 등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를 쏟아내며 NPD의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나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운영하는 인터넷전문 웹사이트 ‘올싱스D 닷컴’은 11일 “NPD 조사는 스마트폰 소비자 15만 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실제 판매 자료와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며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는 올해 2월 안드로이드폰의 시장점유율을 10%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컴퓨터 전문 월간지 PC월드도 이날 인터넷판에서 “아이폰 기종은 두 종류밖에 없지만 안드로이드폰은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국 내 주요 통신사와 모토로라 등 각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 다양한 기종으로 아이폰보다 싸게 공급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폰 상승세의 요인을 평가절하했다.
결국 올해 2, 3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나온 뒤에야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진짜 승부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정보통신업계와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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