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중동 프런티어 시장, 지금이 투자 적기”

  • Array
  • 입력 2010년 5월 15일 03시 00분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회장

‘중동과 남미 같은 프런티어 시장을 주목하라.’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회장(사진)은 13일 삼성증권 주최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7차 글로벌 인베스터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아시아도 1987년에는 신흥(이머징)시장이 아닌 프런티어 시장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템플턴자산운용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그룹 중 하나인 미국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츠의 자회사로 이머징시장에만 투자한다. 모비우스 회장은 1987년부터 회장 직을 맡은 이머징시장 전문가로 세계적인 펀드매니저로 꼽힌다.

그는 “남미와 카리브 해에는 777개 기업, 아프리카에는 660개 기업이 있으며 이 중에는 향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만한 숨은 기업이 많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스리랑카 등만 봐도 가구당 TV 보유 대수나 인터넷 보급이 아직 낮지만 이는 앞으로 엄청난 성장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설명.

그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인도 등 이머징시장이 지난해만큼 가격이 싸진 않지만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 근거로 선진시장보다 월등히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들었다. 올해 이머징시장은 평균 5.4%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선진시장은 1.7%에 그칠 것이며 특히 중국과 인도의 올해 성장률은 각각 9.6%, 7.7%로 미국(3%)과 일본(2%)을 크게 앞선다는 것.

이머징시장 국가들의 외화보유액 급증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9월 기준 국가별 외화보유 규모는 중국이 2조288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 한국 홍콩 브라질도 모두 2000억 달러 이상이어서 외국인투자가들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것.

또 선진시장의 GDP 대비 공공부채가 해마다 늘어나는 데 반해 이머징시장은 하락세인 것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GDP 대비 공공부채가 선진국은 70∼80%이지만 이머징시장은 40% 이하”라며 “이머징시장은 이자율도 4%대 초반으로 낮아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과도하게 늘어난 통화량과 파생상품에 대해선 세계 경제의 ‘코끼리’로 비유하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