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온’ 메신저에 로그인하지 않아도 메신저 친구들에게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내고, ‘싸이월드’에 접속하지 않아도 MP3 음악파일을 도토리로 살 수 있게 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외부 개발자가 이런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네이트온 메신저의 인맥 정보와 싸이월드의 가상화폐 ‘도토리’ 결제시스템을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네이트온은 가입자가 3000만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메신저 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가입자들이 서로 맺고 있는 ‘대화상대’ 인맥 정보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혀 기존에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야 하는 ‘영업비밀’처럼 다뤄져 왔다. 하지만 SK커뮤니케이션즈는 거꾸로 생각했다. 이런 핵심 정보를 외부 업체에 무료로 공개함으로써 네이트온 이용자가 예전보다 훨씬 많아지고 네이트온 이용 시간도 늘어날 것으로 본 것이다.
이와 함께 공개한 도토리 결제시스템으로도 외부 업체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서로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액인 전자책, MP3 음악파일, 동영상 등의 콘텐츠 판매가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쉽고 편한 결제시스템이 중요하다. 500원짜리 음악 한 곡을 사기 위해 신용카드 정보를 16번 이상 입력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외부 업체가 제품을 판매할 때마다 30%의 수수료를 받아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일촌 정보’를 공개하는 등 꾸준히 자신들의 정보를 외부 업체에 개방해 왔다.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우리의 시도가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려면 포털 자체만이 아닌 외부 업체와의 상생이 필수”라며 “외부 개발업체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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