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는 업종별 나름의 ‘톤 앤드 매너(성격)’라는 게 있다. 이를테면 아파트 광고는 따뜻하고 안락한 집에서 행복한 웃음을 짓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자동차 광고는 쭉 뻗은 길을 빠르게 질주하는 차량의 모습을 강조하는 식이다.
생명보험사 광고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의 생보사 광고는 ‘신뢰감 있는 목소리로 고객의 인생에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하는 진지한 느낌’의 광고가 주류를 이뤘다. 삼성생명 역시 업계의 맏형으로서 고객을 위한 ‘크고 엄숙한’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하지만 상장사로서 새롭게 출범하는 삼성생명을 알리는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고객의 인생에서 함께 호흡하고 같이 걸어가는 영원한 파트너라면 좀 더 친근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고민을 거듭한 끝에 힘들게 찾은 답이 이번 삼성생명 캠페인의 테마인 ‘안녕하세요’이다.
‘안녕하세요’는 우리가 흔히 건네는 인사말이다. 그리고 그 뜻은 ‘아무 탈 없는 편안한 상태를 기원한다’이다. 워낙 일상적인 말이라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쓰지만 그 안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녕(安寧)’이라는 두 글자에 담긴 뜻은 생명보험사가 추구하는 궁극적 가치와 기가 막히게도 들어맞는다. 그토록 어렵게 알리고 싶어 했던 생보사의 철학이 우리가 흔히 하는 인사 속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안녕하세요’라는 ‘흔하디흔한’ 인사를 삼성생명의 커뮤니케이션 테마로 잡은 이유이다.
테마를 정했지만 사실 이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는 더 큰 고민이었다. ‘안녕하세요’라는 일상적인 인사를 삼성생명의 메시지로 만들려면 뭔가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다. 고민 끝에 나온 첫 캠페인의 결과물은 ‘안녕하세요’를 다양한 어투의 노래로 표현한 ‘안녕송’ 광고였다.
‘안녕하새우∼ 안녕하쌤∼ 안녕하슈∼ 안녕하삼∼ 안녕하셔∼ 안녕하모니카∼ 안녕하마….’ 우리는 ‘안녕’을 중심으로 다양한 끝말을 활용해 창의적 카피들을 만들어냈다. ‘안녕하세요’란 말은 실제 우리 생활 속에서 이처럼 다양한 말투로 표현되고 있었다. 삼성생명의 이 ‘친근하고 재미난’ 광고는 빅 히트를 쳤다. 광고가 나간 후 길거리의 아이들이 ‘안녕송’을 흥얼거리며 지나갈 때마다 삼성생명 사람들과 제작팀의 입가엔 작은 웃음이 맺히곤 한다.
카피와 노래를 활용한 1차 광고에 이어 선보이고 있는 최근 광고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스타들이 고객을 향해 ‘안녕하세요’란 인사를 건넨다. 정지훈(비), 김혜수, 나문희 씨는 귀여운 율동과 함께 안녕송을 부르며 고객의 안부를 묻는다. 다양한 세대와 성별의 고객들에게 안녕이란 인사를 건네기 위해 우리는 젊음의 열정을 상징하는 정지훈 씨와 당당한 여성을 대표하는 김혜수 씨, 이 시대의 진정한 어머니상인 나문희 씨를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안녕하세요’라는 광고 주제만큼이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넘쳤다. 김 씨는 제작팀의 아이디어보다 더 귀여운 율동을 제안했고, 나 씨 역시 나이를 잊게 하는 깜찍한 율동을 연출해 스태프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게다가 정 씨는 촬영 기간 본인의 앨범 판매량을 1위에 올려 진정한 ‘안녕’을 선보였다.
가정의 달인 5월은 유난히 안부 인사를 전할 곳이 많다. 고객들의 안녕을 바라는 삼성생명의 마음도 이 5월의 색깔과 무척 닮아 있다. 새롭게 출발하는 삼성생명의 이번 광고가 고객들에게도 기분 좋은 변화를 선사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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