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감면혜택 연장 이후… 건설사들 “미분양 털자” 분양가 속속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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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7일 03시 00분


지방은 지금 ‘바겐세일’

《14일부터 지방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시행되면서 ‘미분양 할인 판매’에 들어가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이번 양도세 감면은 분양가 인하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지방 수요자들에게는 가격 할인에 절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지방 실수요자라면 이번 기회에 개발 호재 지역이나 역세권의 미분양 아파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다만 집을 팔 때 집값이 올라야 이번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교통 및 교육 환경, 입지 여건, 개발 호재 등 각종 조건을 꼼꼼히 따져 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가격-절세’ 두 토끼 잡을 기회
산업단지-역세권 주변 등 옥석 가리기 발품은 기본

○ 분양가 20% 낮춘 미분양 아파트, 양도세 전액 감면

지방 미분양은 3월 말 기준 8만6811채로 전국 미분양 물량(11만2910채)의 76.8%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혜택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내년 4월 30일까지 취득하면 분양가 인하율에 따라 양도세를 60∼100% 감면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건설사가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많이 낮출수록 세금도 더 줄여주는 식이다.

양도세 감면율은 △분양가를 10% 낮추면 60% △인하 폭이 10% 초과∼20% 이하이면 80% △인하 폭이 20% 초과이면 100%가 각각 적용된다. 분양가 인하율은 입주자 모집 공고상 분양가와 매매 계약서상 매매가의 차이로 계산된다. 중도금 이자 대납이나 무료 옵션 제공 등으로 간접적인 미분양 할인 판매를 하는 아파트는 포함되지 않는다. 또 양도세 감면분에 대한 농어촌특별세(감면 세액의 20%)도 비과세된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콘텐츠팀장은 “이번 혜택으로 기존 분양가보다 싸게 살 수 있고 청약통장을 쓸 필요도 없어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며 “하지만 앞으로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혜택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만큼 입주 후 지역 가치가 높아질 곳, 개발계획이 있는 곳의 미분양을 고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배후인구가 많은 공단지역이나 도로 개통, 산업단지 조성 등의 개발이 있는 곳의 미분양 아파트를 우선순위로 고려해 볼 만하다.

특히 건설사들이 분양가 할인 외에 중도금 무이자 대출, 이자후불제 같은 금융 혜택이나 발코니 확장, 새시 시공, 무료 옵션 등의 혜택도 함께 내놓고 있어 ‘옥석 가리기’만 신경 쓴다면 일석이조의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할인에 나선 아파트 중에는 이미 입주를 시작한 곳이 많아 당장 이사할 수도 있다. 미분양은 동과 호수를 직접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남보다 먼저 발품을 팔고 움직여야 좋은 층과 향을 확보할 수 있다.

○ 미분양 털기 위해 할인판매 더 늘어날 듯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지방에서 분양가 할인으로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분양 단지는 10여 곳. 앞으로 악성 미분양을 떨어내기 위해 가격 할인에 나서는 곳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주 북구 신룡동 첨단2지구에서는 ‘첨단자이1단지’가 층별로 17∼23% 분양가를 할인하고 있다. 110∼193m²의 594채로 이뤄진 단지다. 1∼2층은 분양가의 23%, 3∼4층은 22%, 5∼9층은 19%, 10층 이상은 17%가 할인돼 1∼4층은 양도세 100%를, 5층 이상은 8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인근 동림, 광산 나들목을 통해 광주 시내로 이동하기 쉽고 연말 빛고을로 연장도로가 완공되면 상무 신도심 접근성도 좋아진다.

부산 기장군 정관지구의 ‘한진해모로’는 131∼175m²의 763채로 구성된 중대형 단지. 최대 19%까지 분양가가 할인된다. 정관∼석대 고속화도로 어귀에 있으며 양산과 울산을 바로 연결하는 국도 7·14호선, 해운대에서 울산까지 이어지는 부산∼울산고속도로도 이웃해 있다.

강원 원주시 행구동에서는 117∼189m² 652채로 이뤄진 중대형 단지 ‘효성백년가약’이 면적에 따라 분양가를 14∼21% 할인해준다. 원주시는 2012년 완공 예정인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유치 등 강원지역 내에서도 개발 호재가 많은 곳. 광주∼원주 간 제2영동고속도로, 내부순환도로, 서부우회도로 등이 개통 예정으로 교통 환경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충남 천안시에서는 용곡동의 ‘우림필유’가 분양가 대비 10% 이상 가격을 낮춰 분양하고 있으며, 신방동의 ‘한라비발디’가 분양가를 2000만 원 할인해 주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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