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노년층 상위 10%가 전체자산 절반 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8일 06시 18분


50세 이상 가구 자산불평등 > 소득불평등

소득 기준 상위 10%에 속하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처음으로 1000만 원을 넘어섰다. 반면 하위 1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60만 원도 안돼 통계 작성 이후 소득격차가 가장 커졌다.

18일 통계청의 '월 소득 수준별 가계수지' 자료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가운데 상위 10% 가구의 올해 1분기 월평균 소득은 1015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만 원(8%)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매년 1분기를 기준으로 상위 1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05년 760만 원, 2007년 856만 원, 2009년 934만 원 등으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1000만 원대에 진입했다.

이에 비해 소득 하위 10% 가구의 올해 1분기 월평균 소득은 58만 원으로 2인 이상 가구의 최저생계비(86만 원)보다도 28만 원 적었다. 하위 1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년 전인 2005년 1분기보다 41.6% 늘었지만 증가액(17만 원) 자체가 적어 기본적인 생계를 꾸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위 10% 가구의 소득에서 하위 10% 소득을 뺀 소득격차는 올해 1분기 957만 원으로 역대 가장 큰 수준이었다. 2005년과 2006년에 700만 원대에 머물던 소득격차는 2007년에 800만 원선을 넘어선 뒤 올해 1000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상위 10% 가구의 소득을 전체 평균 소득으로 나눈 소득배율도 2003년 1분기 2.57배에서 올해 1분기 2.72배로 벌어졌다. 고소득층과 서민층의 소득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소득 불균형이 심해지는 것은 지식기반 산업에 종사하는 고급인력의 임금 수준이 큰 폭으로 오르는 반면 금융위기 이후 고용부진으로 임시직과 일용직 종사자 가운데 임금이 삭감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면 서민들이 정부 정책을 불신하게 돼 연금이나 조세체계를 바꾸는 사회개혁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동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재정지출을 꾸준히 하는 한편 교육을 통해 저소득 서민층의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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