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82년작 이티(E.T.)에 이어 1996년 팀버튼의 화성침공, 작년 말제임스 케머런 감독의 아바타 까지 외계인을 소재로 한 SF 영화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외계인이 인간의 친구인가 혹은 적인가에 대하여는 영화마다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외계인의 체형은 점차 커지고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3D영화의 붐을 몰고온 아바타의 ‘나비족’의 모습은 20여년전의 이티와는 사뭇 다르다. 식빵같이 생긴 머리와 볼품없이 볼록 나온 배, 몸통에 바로 발이 붙어있는 것 같은 이티의 체형에 비해 나비족은 길쭉길쭉한 팔다리에 작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언제부턴가 얼짱, 키짱 등의 유행어로 대표되는 외모지상주의의 사회 풍조가 외계인까지 롱다리로 만들어지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아이가 키가 작으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지는 않을까, 또래로부터 소외되지는 않을까’ 키가 작은 아이들의 부모들은 걱정이 많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장래희망을 위해서나 외모를 위해서나 아이의 키를 더 키우려는 부모들의 눈물겨운 노력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키가 잘 크려면 숙면을 취해야 하고, 균형 있는 영양공급과 함께 줄넘기, 농구 등 키성장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서점에 가면 키가 큰 아이로 만드는 비법들에 대한 책들이 즐비하다. 이뿐 아니라 키성장 영양제부터 키성장 기구, 키성장 전문 클리닉 등을 이용하는 것은 이제 기본. 부작용의 가능성을 감수하고서라도 다리 길이를 늘리는 수술도 마다 않겠다는 세상이다.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의 박기원 원장은 “아이의 진로 선택에 ‘키’라는 조건이 갖추어져야 하는 국내 항공기 승무원이나 경찰공무원 등이 장래 희망인 경우 꾸준히 관심을 갖고 성장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춰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등학교 시절에는 또래 아이들보다 빨리 자라다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성장이 멈추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박기원 원장은 "예전에는 잘 먹지 않아 성장장애가 오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반대로 영양 과잉이 성장장애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므로 절제력이 성인보다 약한 어린이들은 부모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체지방률이 높아지면 성장호르몬에 대한 호르몬 내성이 증가해 성장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또한 과잉 축적된 체지방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 사춘기가 일찍 찾아와 뼈의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장이 가능한 시기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이전에는 키가 작으면 ‘조상 탓’으로 돌렸으나, 키 성장에 유전이 미치는 영향은 23%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널리 알려지며 나머지 77%의 요인들을 조절해 키를 더 키울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정보들은 찾으려고만 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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