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분야 한국 파트너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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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9일 03시 00분


■ 게리 닐 美 존슨앤드존슨 부사장 방한

기업-연구소-대학 방문 “한국 기술력에 강한 인상”

최근 방한한 게리 닐 존슨앤드존슨 부사장은 17일 “한국에서 헬스케어 분야의 협력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KOTRA
최근 방한한 게리 닐 존슨앤드존슨 부사장은 17일 “한국에서 헬스케어 분야의 협력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KOTRA
“한국의 헬스케어 기술력은 미국 유럽 이스라엘 못지않습니다. 한국 기업, 대학과의 공동 연구나 파트너십 체결 외에도 라이선싱 계약, 기업 인수합병(M&A)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KOTRA 본사에서 만난 미국 존슨앤드존슨 게리 닐 부사장은 “세계적 수준의 한국 기업 기술력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해 11월 KOTRA의 ‘GAPS(Global Alliance Project Series)’ 프로그램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 한국 기업들을 처음 만났다. GAPS는 국내 우수 중견·중소기업을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닐 부사장은 존슨앤드존슨이 관심 있는 국내의 우선투자대상 파트너와 구체적인 개별 면담을 진행하기 위해 방한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최근 헬스케어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 의료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은 세계적으로 10억 명에 불과해요. 반면 이런 혜택에서 소외된 사람은 60억 명에 이르죠. 이 시장을 개척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그는 “이를 현실화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혁신적 기술’”이라며 “헬스케어의 비용을 낮추고 질병의 조기발견이나 예방치료 기술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10∼15년 앞을 내다보고 연구 중인 개발단계(early stage) 제약기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기업뿐 아니라 한국 대학들이 진행 중인 연구에도 관심이 많아요.”

닐 부사장은 “실제 존슨앤드존슨의 약 중에는 대학이나 대학 연구소에서 나온 제품도 많다”며 “‘레미케이드’라는 관절염 치료제는 1990년대 뉴욕대에서 만든 것이고 빈혈 치료제인 ‘프로크리트’는 컬럼비아대가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전에는 미국 대학, 기업들이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아시아 지역이 그 기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닐 부사장은 3일간의 이번 방한에서 대학 및 기업 7곳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총 10곳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 헬스케어 기업의 장점은 창의성, 실용성, 넓은 시야”라며 “자금이 넉넉지 않은 한계가 오히려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연구들을 낳은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존슨앤드존슨은 암 치료와 관절염 치료 분야에 독창적 기술을 가진 국내 기업, 대학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닐 부사장은 “한국의 교육열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헬스케어 기술 분야도 많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며 “한국 기업들과 좋은 협력 관계를 맺고 한국 바이오산업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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