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상장과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에 증권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삼성그룹주와 관련주의 거래대금이 증가해 증권사들의 주수익원인 위탁매매 수수료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관련주 25개 종목의 거래대금이 5월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3일 8510억 원이었던 거래대금은 6일 1조487억 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1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생명 상장의 영향이 컸다. 삼성생명이 시장에 등장한 12일에는 거래대금이 2조221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삼성생명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몰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대대적 투자계획도 한몫했다. 11일 삼성그룹은 2020년까지 5개 신수종 사업에 23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17일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에 올해 26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은 물론이고 바이오주, 헬스케어주, 태양광 관련주, 2차전지주 등 관련 종목들이 관심을 받으며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관련 수혜주 발굴에 바빠졌다.
한국투자증권 등 삼성생명 대표 주간사회사와 인수회사들은 삼성생명 상장으로 쏠쏠한 부수입도 올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증권사들에 인수수수료와 성과수수료, 초과성과수수료 등으로 586억 원을 지급했다. 또 청약증거금을 증권금융이나 은행에 별도 예치한 증권사들은 환급일까지 3일 동안 16억 원 정도의 이자 수입도 챙겼다. 청약을 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담보대출을 받은 투자자도 많아 대출이자 수입도 만만찮다. 삼성생명 청약을 위해 증권사에 유입된 돈을 유치하려고 특판 신상품을 판매하는 등 고객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달에는 삼성 덕에 먹고사는 셈”이라며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전체적으로 시장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더욱 삼성그룹주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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