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 펀드→ 랩어카운트 갈아타기 ‘바람’ 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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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0일 03시 00분


1000만원대 소액 투자 가능
월 10만원씩 적립식 상품도
펀드보다는 고수익-고위험
“추가 수익내는 수단으로 활용”

최근 펀드에서 빠져나온 돈이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상품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적립식 소액 투자도 가능

1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랩어카운트 계약 자산은 2월 말 기준 20조6014억 원으로 연초 이후 두 달간 4833억 원이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랩어카운트 시장이 올해 29조 원, 내년에 46조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증권사들의 새로운 랩 상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은 투자자문사와 연계해 운용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 2종을 최근 내놓았다. 가울투자자문이 투자종목을 정해주면 대우증권이 계좌를 관리해 투자하는 형태의 ‘대우-가울 Active Wrap1호’는 주도주 그룹 등 대형주 중심으로 운용하는 것이 특징. 인피니티투자자문과 연계한 ‘대우-인피니티 Wrap1호’는 대형가치주 위주로 운용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5000만 원으로 연 10%가 넘는 수익이 나면 초과 수익의 15%를 성과보수로 받는다.

신한금융투자는 14일 ‘글로벌 원자재 ETF Wrap’을 내놓았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솔린 천연가스 금 은 아연 구리 옥수수 밀 설탕 등 14개 주요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에 투자해 인플레이션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는다. 투자기간은 1년 이상이고 최저 가입금액은 3000만 원이다.

소액투자자들을 위한 적립식 랩어카운트 상품도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월드드림펀드랩’은 월 10만 원씩, 현대증권의 ‘W세이브펀드랩’은 월 30만 원씩 투자가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의 ‘한중일 ETF Wrap 적립식’은 월 20만 원씩 코덱스200, 코덱스 차이나, 코덱스 저팬 등 3개국 지수에 분산 투자한다.

○ “펀드 대체재로 봐서는 안돼”


랩어카운트 상품은 펀드의 대체재로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주식형펀드는 한 종목에 10% 이상(삼성전자 제외) 투자하지 못하도록 돼 있고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최소 60% 이상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이는 몇 개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데 따른 위험을 줄이고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에 적합하도록 설계됐기 때문.

반면 랩어카운트는 주식편입비중이 0∼100%다. 벤치마크를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주식형펀드와 달리 특별한 벤치마크 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점도 다르다. 종목도 일반적인 펀드가 50∼70개로 분산 운용되는 것과 달리 랩어카운트는 10∼20개로 집중하고 종목별 편입비율 제한도 없다. 다만 최소 2개월 후에 자산 명세를 확인할 수 있는 펀드와 달리 개인계좌 단위로 운용되는 랩어카운트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에서 수익률, 평가금액, 잔액 조회 등을 바로 할 수 있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연구원은 “랩어카운트를 주된 투자수단으로 하기보다는 일정 부분의 자산배분이 이뤄진 후 추가로 수익을 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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