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 연내 한차례 인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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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0일 03시 00분


림칭텍 SC차이나 대표
“코리아 데스크 설치확대 한국기업 中진출 돕겠다”

림칭텍 스탠더드차터드 차이나 대표(사진)는 중국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5%를 넘을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19일 전망했다.

림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SC제일은행 본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물가 추이에 달려 있다”며 “아직까진 CPI 상승률이 용인할 만한 수준이지만 3.5%를 넘을 경우 금리 조정 가능성이 있으며 연내 한 번은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2.8% 올라 2008년 10월(4%)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이면서 당국의 통제 목표치(3%)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그는 “이미 중국의 현지 은행들은 (중앙은행의 긴축조치에 따라) 대출을 줄이고 있으며 지급준비율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제성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자산 버블의 위험을 제어할 수 있는 충분한 수단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위안화 절상 압력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 대해선 “외부의 압력 때문에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경제도 수출 주도형에서 내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점진적 절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시장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해선 “아픈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똑같은 약을 먹일 수는 없다”며 “은행은 자금중개기능을 통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만큼 경기회복세가 둔화되지 않도록 규제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개최한 ‘중국 베트남 지역 글로벌 경영사례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림 대표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현지 영업도 강화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그는 “스탠더드차터드그룹이 중국에 진출한 지 올해로 152년”이라며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은 데다 규제가 많은 중국의 감독당국과도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의 주요 점포에 한국 기업인 전용 ‘코리아 데스크’를 개설하고 상주 직원 14명을 배치했다”며 “한국 기업의 원활한 진출을 돕기 위해 코리아 데스크를 확대하고 직원도 충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더드차터드 차이나는 중국 전역에 56개 지점을 갖고 있으며 직원은 4000여 명에 이른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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