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불법적인 가격담합 카르텔에 가담한 혐의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거액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EU 집행위는 19일 2002년부터 진행해 온 세계 D램 반도체 생산업계 카르텔 혐의 조사와 관련해 삼성전자에 1억4573만 유로(약 2072억 원), 하이닉스에 5147만 유로(약 732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비롯해 일본의 히타치, 도시바, 미쓰비시 등 세계 9개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에 카르텔 가담 혐의로 총 3억3127만 유로(약 4701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삼성전자는 가장 많은 벌금을 물게 됐다.
EU 집행위에 가격담합 카르텔의 존재 사실을 자진 신고한 미국 마이크론사는 관련 규정에 따라 벌금을 100% 면제받았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조사에 적극 협조한 점이 참작돼 벌금이 일부 탕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는 해당 업체들이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1차 벌금조정 과정에서 벌금액을 이의 없이 수용하기로 해 이번 조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1998년 7월 1일부터 2002년 6월 15일까지 활동한 혐의를 받은 D램 반도체 카르텔에 속한 마이크론사가 ‘내부자 고발’을 해오면서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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