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하반기 인사태풍 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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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후보 33명 확정… 곧 10명이내 압축
농협중앙회 신용대표-기업은행장도 임기 끝나가

6월 2일 지방선거 이후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상당수 교체될 것으로 보여 금융권이 인사 열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는 20일 회장후보군을 확정했으며 다음 달 중순 최종 후보를 낙점한다.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기업은행장도 하반기에 임기가 끝나 새 수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20일 서울 중구 명동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33명의 회장후보를 확정했다. 외부 인재추천 전문기관 세 곳으로부터 각각 15명의 후보를 추천받아 이 중 중복 인원을 제외하고 후보를 확정했다.

회추위는 다음 달 4일 회의를 열고 후보를 10명 이내로 압축한 뒤 본인 의사를 확인해 최종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6월 중순경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현재 후보로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박철 전 한은 부총재,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후보로 거론되던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은 33인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중순 새 KB금융 회장이 내정되면 신임 회장의 뜻을 반영해 지주사와 계열사의 임원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3월 결산법인인 KB생명과 KB자산운용, KB선물 등이 다음 달 정기주총을 열고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 임기도 10월이면 끝나기 때문에 새 회장이 자리를 잡은 뒤 차기 행장 경쟁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의 은행장 역할을 맡고 있는 김태영 신용부문 대표도 임기가 6월 말 끝난다. 농협은 이달 말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대표 선임 작업을 시작한다. 내부 승진과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동시에 점쳐지고 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12월 20일 만료된다. 기업은행장은 주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맡아왔으나 최근에는 관료 출신을 배제하고 민간 전문인이나 내부 승진을 통해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보험권도 상당수 조직의 수장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6월 말 임기가 끝나는 방영민 서울보증보험 사장 후임이 관심사다. 이상용 손해보험협회장과 정태웅 보험개발원장의 임기도 8월 만료된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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