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매출 4000억 달러 달성으로 정보기술(IT)업계 세계 1위, 브랜드가치 글로벌 톱5, 존경받는 기업 톱10, 최고 수준의 친환경기업….
2010년 현재 삼성전자의 야심에 찬 목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기존의 완제품과 부품을 통한 정보통신 및 오디오·비디오 위주의 인포테인먼트 사업 구조에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사업을 추가할 방침이다. 사업 영역은 의료와 바이오, 환경과 에너지, 편의와 안락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라이프케어’로 천명했다. 》
우선 삼성전자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전자산업과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5∼10년 후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바이오칩, 의료기기, 유비퀴터스(U)-헬스, 태양전지 등 라이프케어 분야 사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전자산업 중에서 아직 성장 잠재력이 많은 컴퓨터, 프린터, 시스템 LSI, 생활가전, 네트워크, 디지털 이미징을 육성사업으로 정해 절대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동시에 기존에 없던 신사업 발굴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외부의 역량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경영시스템을 확립하려 한다. 외부 연구기관과의 연구개발(R&D)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다른 분야의 기업들과도 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신수종 사업에 대한 포부는 최근 발표한 장기 투자계획과 세종시 투자계획에 잘 나타나 있다. 3월 말 경영에 복귀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10일 신사업 추진과 관련한 사장단회의를 갖고 2020년까지 모두 23조3000억 원을 투자해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친환경 및 건강증진 사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사장단회의에서는 2020년 5개 신사업에서 4만5000명을 고용하고 50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계획도 함께 논의했다. 사업 분야 별로 △태양전지(투자 6조 원, 매출 10조 원, 고용 1만 명) △자동차용 전지(투자 5조4000억 원, 매출 10조2000억 원, 고용 7600명) △LED(투자 8조6000억 원, 매출 17조8000억 원, 고용 1만7000명) △바이오 제약(투자 2조1000억 원, 매출 1조8000억 원, 고용 710명) △의료기기(투자 1조2000억 원, 매출 10조 원, 고용 9500명) 등이다.
이날 회의에서 이 회장은 “환경 보전과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도 녹색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세종시에 대한 투자에서도 라이프케어 분야에 대한 전략이 나타나 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정부와 협의한 끝에 신사업 분야를 세종시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세종시 투자비는 2조500억 원, 고용 인력은 1만5800명, 소요용지는 15만 1200m2(약 50만 평)로 내년부터 2015년까지 사업별로 잇따라 착수할 계획이다. 여기엔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LED,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 5개사가 참여하기로 했다.
사업 분야는 크게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분야로 선정했다. 그린에너지는 차세대 전지, LED 조명 사업 등으로 총 투자비는 1조1200억 원이며 고용인력은 1만1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헬스케어는 생명공학기술(BT)과 IT를 융·복합한 첨단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총 투자비는 3300억 원, 고용 인력은 1000명 선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바이오시밀러와 U-헬스 분야에서 지식경제부의 스마트과제에 참여하면서 사업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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