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친환경 엔진사업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전략 △지속적인 체질개선과 내부역량 강화 △재무건전성 확보를 화두로 제시했다.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과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은 열어두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과 연료전지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개발에 착수한 지 3년 만에 아시아 최초로 3MW급 풍력발전시스템인 WinDS 3000TM을 제주도에 시범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1년간 테스트를 거쳐 올 하반기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에너지를 만드는 연료전지는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300KW급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2007년 4월 국내에선 처음으로 25KW급 스택 개발에 성공했다.
원전 건설기술도 두산의 미래를 책임질 ‘블루 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원전의 안전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각지에서 원전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약 290기의 원전이 새로 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작년 말 한국전력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중국 친산 원자력발전소 2단계 3호기에 들어갈 원자로를 납품했다. 원자로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프랑스의 알스톰과 미국 GE, 한국의 두산중공업 등 5곳에 불과하다.
두산중공업은 2008년 5월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와 중국 내 원전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 최대 국영회사인 CNNC는 2020년까지 매년 원자력발전소를 3기 이상 건설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향후 CNNC가 발주하는 원전 주기기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친환경 ‘유로-5 엔진’을 올 8월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두산은 유로-4 엔진을 개발하면서 국내에선 최초로 ‘선택적 환원촉매 저감(SCR)’ 기술을 적용했다. SCR 방식은 환원제인 우레아를 투입해 배기가스를 인체에 무해한 질소와 수증기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2020년 완성을 목표로 하이브리드 기능을 갖춘 미래형 굴착기도 개발 중이다.
선박엔진을 만드는 두산엔진은 디젤 엔진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경제출력 이하로 운항할 때 최적의 연소를 유도해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발생을 감소시키고, 동시에 연료비를 절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철강에서 축적한 역량 환경 - 에너지 - 소재 분야로
포스코는 철강산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한편 철강에서 축적한 핵심 역량을 환경·에너지 및 소재 등 관련 산업 분야로 넓혀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환경·에너지 분야에서 포스코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폐기물에너지 △연료전지 △합성천연가스 △태양광발전 △파이넥스 △수소환원법 등이다. 우선 폐기물에너지 사업과 관련해서는 생활폐기물 연료화 및 발전, 하수슬러지 연료화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회사인 포스코이앤이를 설립했다.
생활폐기물연료화 및 발전은 기존에는 소각하거나 매립하던 가연성 폐기물을 연료화해 전력을 생산하고 발생하는 남은 열은 열수요처에 공급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며, 하수슬러지 연료화사업은 매립하거나 바다에 버렸던 하수슬러지로 화력발전소의 석탄보조 연료를 만드는 내용이다. 포스코는 현재 부산·포항시와 생활폐기물연료화 및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대상 도시를 확대할 방침이다.
연료전지 사업과 관련해서는 핵심 소재인 스택 제조공장을 올해 4월 착공했으며, 2012년까지 4320억 원을 투자해 3세대 연료전지를 조기 상용화한다는 구상이다. 저급 석탄을 이용한 합성천연가스 제조사업은 SK에너지와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의 철강설비 기업인 푀스트알피네 사(社) 등과는 공동으로 파이넥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는 또 지난해 6월 광양제철소 4냉연 제품창고와 포항제철소 후판 제품창고 지붕에 1M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준공하는 등 본격적인 태양광 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종합소재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비전도 갖고 있다. 포스코는 2006년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인 뉴칼레도니아의 SMSP 사(社)와 합작해 광산개발회사인 NMC, 제련회사인 SNNC를 설립했다. 뉴칼레도니아에 위치한 NMC는 30년간 광양의 SNNC에 니켈광을 공급하고, SNNC는 연간 3만 t의 니켈을 생산해 포스코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전략제품인 고망간강 생산에 필요한 고순도 페로망간 생산법인인 포스하이메탈도 설립했다.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차가 보급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되는 리튬은 바닷물에서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해양 리튬 추출 연구를 함께 하기로 합의하고 올해 2월 사업 협정을 체결했다. 올해 4월에는 카자흐스탄의 UKTMP 사와 조인트 벤처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티타늄 슬래브 생산공장 설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해외플랜트 -
자원개발 분야서 새로운 10년을 찾아라”
STX그룹은 해외 플랜트와 신재생에너지, 자원개발 분야를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군으로 선정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10년은 STX그룹이 창업 10년을 맞는 해로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해운과 조선, 기계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플랜트와 에너지, 자원개발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TX그룹의 플랜트 사업부문은 올 들어 중동과 중남미 지역에서 약 70억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미 1∼2월 두 달 만에 올해 수주목표(33조 원)의 21%를 플랜트 부문에서만 달성했다.
STX중공업은 올 2월 이라크 정부와 남부 바스라 주에 32억 달러 규모의 복합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30억 달러짜리 제철소와 화력발전소 건설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STX는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철강 플랜트와 더불어 이번 이라크 시장공략을 계기로 중동 플랜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2월에는 멕시코의 라싸로 카르데나스 항에 연산 380만 t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중남미 시장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STX는 신재생에너지 및 해외자원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STX솔라는 지난해 1만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50MW 규모의 태양전지 제조설비를 완성했다. STX솔라는 향후 태양전지 수요에 맞춰 생산시설을 늘리는 한편 박막형 태양전지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STX는 2012년까지 300MW 수준의 태양전지 생산설비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STX그룹은 STX솔라와 더불어 STX중공업, STX에너지 등 발전사업과 관련된 나머지 계열사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또 STX는 지난해 네덜란드의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를 인수해 STX윈드파워를 세우고 육상 및 해상용 풍력발전기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해외자원 개발 분야에선 자원운송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해상 운송, 발전설비 구축 등 ‘토털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동과 아프리카는 물론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지에서 유전 및 광산개발, LNG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 가스, 석탄, 니켈 등 전략자원 개발을 위한 투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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