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21일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회사 측의 정리해고 방침에 반발해 파업에 들어가면서 시작된 ‘쌍용차 사태’가 1년을 맞았다.
77일간 이어진 파업과 514명을 사실상 정리해고하는 시련을 겪은 쌍용차는 1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빠르게 회생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판매량은 내수 6593대, 수출 8422대로 399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늘어난 수치다. 4월에는 월 판매량이 7000대를 넘어서 손익분기점인 7200대에 육박한다. 공장가동률도 99%에 이른다.
쌍용차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갔던 강성 노조는 쌍용차 사태 이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회사 중 처음으로 민주노총을 탈퇴한 데 이어 19일에는 타임오프(유급근로시간면제 제도)와 월차 폐지 등을 담은 올해 임금·단체협상 안을 77.8%의 높은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지난달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코란도C’는 쌍용차를 회생시켜 줄 구세주로 전 직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출시일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신차를 양산하려면 추가 자금이 필요한데 그 돈이 없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에 신차 출시에 필요한 자금 1000억 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산업은행 측은 매각 후 지원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쌍용차가 독자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새 주인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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