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 남유럽의 재정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경기위축 리스크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가까스로 1,600 선을 방어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올해 상승장을 이끌며 거침없이 질주해 온 전기전자, 자동차 등 주도주가 이달 들어 급락하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 급락에도 불구하고 주도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또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큰 만큼 안정적인 경기 방어주에도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 “주도주 접근 신중해야” 지적도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의 향후 흐름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관심을 주문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락폭이 컸던 주도주에 대해서는 기초여건(펀더멘털)의 훼손보다는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현상이 컸기 때문에 추격 매도보다 저가 매수 기회의 포착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IT와 자동차 중심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고 환율도 수출주에 유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긴축기에 대규모 설비투자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IT와 자동차가 여전히 주도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마트폰 등으로 메모리 수요의 다양화 △원화 약세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대표 IT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하락 등을 들어 반도체의 저가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 주요 종목들이 2분기에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물량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물론 주도주에 대한 접근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과 평가가치(밸류에이션)로 볼 때는 조정을 활용해서 더 담아야 하지만 대표적인 지수 관련주로 시장위험과 거리를 두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며 “외국인투자가의 공격적 매도에 따른 수급 악화가 반등을 제한할 수 있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 경기 방어주에도 관심을
주도주가 불안하다면 증시 하락기에 선전하고 있는 내수주 등 경기 방어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도 많다. 삼성증권은 “연초 이후 옥수수와 대두 등 주요 곡물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원-달러 환율의 우호적인 수준과 함께 음식료 업종에 대한 매력도를 높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장기투자가들(연기금, 보험)이 매수세를 강화해 수급의 안정감이 높거나 약세장세에서도 최근 외국인과 투신권이 오히려 매수에 나서는 종목군에 대한 역발상 투자가 필요하다”며 “중국 등 신흥(이머징)시장 소비확대에 따른 수혜주인 음식료 유통 화장품 등에도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존 주도주들의 가격부담 해소 이후 선도주의 재편 가능성에 대비해 향후 새롭게 선도주로 떠오를 수 있는 종목군인 태양광, 2차전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현재 성장성이 의심받는 구간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익보다는 자산가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PBR가 낮은 기업, 특히 최근 PBR가 크게 하락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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