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제인연합회 ‘300만 고용창출위원회’가 새 일자리를 창출할 방안으로 돔구장 콤플렉스 건설과 항공기 정비 산업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올 3월 출범한 300만 고용창출위원회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국회, 정부, 체육계 및 산업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2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이날 제시된 일자리 창출 방안은 △서울 돔구장 콤플렉스 건설 △항공기 정비 산업 활성화 △기술창업 활성화 △여성 고용률 제고 등 네 가지다. 위원회는 이를 통해 17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여성 인력 활용을 높여 전체 고용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돔구장 건설로 스포츠 산업 활성화
대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의향이 있는 투자 분야로 프로야구 돔구장 콤플렉스 건설이 꼽혔다. 서울 시내 6만 m² 이상의 터에 민간 자본 7000억 원을 들여 4만 석 이상 규모의 돔구장을 세우고 대형마트와 쇼핑몰, 놀이시설,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체육시설로 만드는 개념이다. 돔구장이 건설되면 9600명의 건설인력을 포함해 구장과 수익시설 운영인력 등 모두 1만2100명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의 도쿄돔이 프로야구 경기 외에 이벤트와 콘서트 등 문화행사로 연중 308일 운영되는 데 비해 경기에만 사용되는 국내 구장은 효율적 운영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FC서울 사장을 지냈던 이완경 GS EPS 사장도 “이번 어린이날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역대 최대 관중인 6만 명 이상이 모이기도 했지만 1년에 경기가 있는 20여 일 정도만 활용되고 있을 뿐”이라며 복합문화공간으로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 노동집약적 항공기 정비 산업에 주목
고용창출위원회는 인건비 비중이 높아 고용 창출 효과가 큰 항공기정비 산업에 주목했다. 항공기 정비 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해 관련 산업이 활발해지면 2016년까지 국내 시장규모가 4조2000억 원대로 커지고 1만4000개의 신규 일자리도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황인학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현재 매년 국내 민간 항공기 정비 물량의 40%인 3억5000만 달러(약 4452억 원) 규모가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며 “활용도가 낮은 지방 공항을 활용해 항공기 정비 산업을 수출 주도형 전략사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기 정비 산업 규모는 세계 시장의 1.8%에 불과해 매년 쏟아지는 2800여 명의 관련 전공자가 대부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 항공기 보유가 한국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싱가포르는 산업 활성화로 120개 관련 기업에 1만9000명이 종사하는 등 항공기 정비의 아시아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창업 붐과 여성인력 활용 제고
이와 함께 고용창출위원회는 2000년 초반과 같은 창업 붐이 일어난다면 14만4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민관 매칭펀드를 활용한 창업거래소를 설립해 기술창업을 활성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선진국보다 크게 낮은 여성의 고용률 제고를 위해 육아와 가사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청사의 30%에 1120개의 보육시설을 설치하면 3만∼5만 명의 아동을 돌볼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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