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디지털 기기를 고르는 것보다 더 큰 재미는 디지털 액세서리 고르기다. PC 등 디지털 기기의 ‘조연’에 불과했던 각종 가방, 외장하드 등이 화려한 ‘주연’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선인터넷이 터지는 지역이 넓어져 크고 작은 디지털 기기를 들고 다니는 소비자가 늘다 보니 기기를 가꾸는 각종 액세서리, 주변 기기가 화려하게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코비 컬러 노트북 파우치는 핸드백인지 노트북 가방인지 헷갈릴 정도다. 화사한 분홍, 노랑의 코비 컬러를 사용해 발랄한 디자인의 핸드백 같다. 예전에는 흑백 등 무채색 중심이었던 노트북 가방을 생각하면 디지털 액세서리에도 르네상스가 온 셈이다.
독특한 점은 휴대전화인 ‘코비폰’, 노트북인 ‘N150’ ‘X170’ 등과 디자인 일체감을 주기 위해 같은 계열의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다. 노트북 파우치만 봐도 ‘코비폰’을 보는 느낌이다. 유선형의 부드러운 느낌, 번들번들한 광택 코팅 덕이다. 가격은 약 4만 원.
코비 라인의 마우스도 나왔다. 핑크, 옐로, 블랙, 화이트 등 4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MP3플레이어, 노트북 케이스를 만드는 미국계 기업 벨킨과 함께 발표한 제품이다.
LG전자에서 3월에 내놓은 외장하드 ‘XD6 주얼리’는 화장대에 올려놓으면 어울릴 보석상자 같다. 검정과 보라색의 표면에 반짝이는 작은 큐빅을 박아 화려함을 더했다. 측면은 크롬 도금으로 깔끔하고 심플한 느낌을 강조했다. 프랑스의 트렌드 정보회사 넬리로디와 함께 디자인한 작품이다. 가격은 11만∼19만 원대.
키보드의 디자인도 평범함을 거부한다. 로지텍의 무선키보드 ‘K350’은 올록볼록한 곡선형 디자인이 눈에 띈다. 겉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다. 이 곡선은 사용자의 손 움직임을 편하게 해주는 용도. 자판 표면에는 쿠션 처리가 돼 있어 편안하게 손을 대고 오랜 시간 자판을 두드릴 수 있다.
로지텍의 ‘G9x 레이저 마우스’는 사용자 취향에 따라 스타일을 맞출 수 있다. 게임을 많이 즐기는 사용자에게는 정확하고 빠른 작동이 가능한 스타일로 제작한다. 마우스 그립, 발광다이오드(LED)의 색상, 무게 등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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