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아파트의 인기가 곤두박질치면서 법원경매에서도 큰 집이 외면받고 있다. 수도권에서 전용면적 85m² 초과 중대형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지난달 1년 만에 80%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이달에는 75% 밑으로 낮아졌다.
30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5월 1∼26일 수도권 중대형아파트 낙찰가율은 74.45%로 전달에 비해 4.7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면적 85m² 이하 중소형아파트 낙찰가율은 79.05%로 전달보다 2.2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중소형 낙찰가율이 중대형보다 4.60%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지난해 10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그동안 경매시장에서 통상 중대형아파트 낙찰가율은 중소형을 웃돌았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중대형 낙찰가율은 86.46%로 중소형(85.69%)보다 높았다. 하지만 작년 12월부터 중소형 낙찰가율은 6개월 연속 중대형을 앞서고 있다. DTI 규제가 강화되고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중대형 인기는 떨어진 반면 소형주택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기 때문.
수도권 중대형 낙찰가율은 작년 10월 이후 8개월 동안 88.77%에서 74.45%로 14.32%포인트 급락한 데 비해 중소형은 7.46%포인트(86.51%→79.05%) 떨어졌다. 중대형 하락폭이 두 배가량 큰 것이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중대형아파트 인기가 더 떨어질 것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경매 참가자들이 입찰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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