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재연 불안이 높아지고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반면 시장금리는 바닥을 다진 뒤 올라갈 전망이고 부동산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자산가들이 관심을 가지는 시장변수들의 향후 예측이 매우 어려운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자산가들과 상담을 하면서 이들이 이러한 시장 변동성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 하락을 이용한 분할매수
2009년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주식시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꾸준히 올라 종합주가지수 1,700 선까지 도달했다. 일부 자산가들은 원금 수준으로 회복된 국내 주식형펀드를 정리해 안전자산으로 모두 옮겨놓았다. 이들은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지수가 하락하자 재차 투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특징은 과거처럼 한번에 큰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움직임에 따라서 분할해서 투자금액을 조절하고 있는 것. 적립식투자의 리스크 관리가 탁월하다는 것을 이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자산가들 역시 남유럽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가 매우 우려할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글로벌한 경기회복이 진행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같은 시장 하락은 새로운 투자 기회로 생각하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는 듯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요 투자 대상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관련 주식이 많고 펀드도 국내 대형 성장주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 하반기부터 금리 오를 것
최근 자산가들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시장변수는 금리이다. 금리가 기타 시장변수보다 자산관리에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로 출구전략 시행이 다소 지연될 개연성이 있지만 늦어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국 등 신흥국가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금리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때는 주식시장의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자산시장의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 자산가들은 고정금리 형태의 금융상품은 비교적 단기로 운영하고 있으며 대출은 자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으로 단기간 상승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환율 하락)로 진행될 것이라 예상하는 자산가가 많다.
한편 최근 부동산가격은 거래는 없고 지속적으로 매수호가가 하락하고 있다. 자산가들은 앞으로 금리상승과 더불어 부동산시장에서 과거처럼 초과수익을 얻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투자 가운데서는 실제 거주 목적의 안정적인 투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예측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과거처럼 가격상승에 따른 자본차익보다는 실질 임대료 수익 등 현금흐름을 동반한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앞으로도 자산가들의 부동산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