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외국인 투자 주춤… 실탄 늘려 변동장세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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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3일 03시 00분


■ 이달의 펀드투자 전략

남유럽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가 5월에 이어 6월에도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달러 및 유로화의 움직임이 불투명해 외국인투자가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6월 펀드 투자에서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 외국인 매수세 회복이 관건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을 보이던 펀드들이 5월 이후 대부분 그동안의 상승분을 반납하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5월 20일 기준으로 코스피가 6.16% 내리는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는 5.8%의 하락률을 보였다.

유형별로는 원자재(―10.4%), 정보기술(―10.5%), 에너지(―13.6%) 등이 많이 내린 반면 소비재(―3.9%), 헬스케어(―5.9%)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지역별로는 일본(―6.2%), 미국(―8.1%) 등 유럽을 제외한 선진국이 중국(―13.5%), 브라질(―11.9%), 러시아(―12.5%) 펀드보다 수익률이 나았다.

6월 주식시장은 상승세보다는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 물가, 금리 수준은 증시에 우호적인 반면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의 뚜렷한 매수세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유로화 약세 전망으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로 돌아서면서 외국인들이 달러화 매수, 신흥(이머징) 시장 매도에 나서 국내 증시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올 들어 시장을 이끄는 업종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이 펀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1월에는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2월에서 3월 중순까지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헬스케어 업종, 3월 중순에서 4월까지는 경기소비재, 정보기술(IT), 금융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한 펀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달러-유로화 움직임 불투명
外人 적극적 매수세 기대 어려워
당분간 박스권서 등락 예상
단 기적으로 중소형-가치주 주목



○ 중장기적으론 대형주 반등 기대해볼 만


전문가들은 6월 증시가 일정 범위 내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기적으론 주식 비중을 축소하면서 현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택하라고 권했다. 아직 가입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유럽 위기 같은 거시적 변수들이 어느 정도 안정된 후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미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이번 급락장을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 추가로 돈을 넣는 역발상 전략도 취할 만하다.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의 비중이 높은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성장주 보다는 가치주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주식에선 신흥 국가보다는 선진국, 대안자산은 원자재보다는 귀금속이 안정적이라는 조언이다.

하지만 급락장이 전개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들의 가격 매력은 상당히 높아진 만큼 중장기적으론 다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그러나 중국에서 소매 판매와 산업 활동은 양호하나 정부의 긴축 정책에 따른 유동성 감소, 인도의 높은 물가와 글로벌 투자자금에의 막대한 의존성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변동성 장세에 대처할 수 있는 시장중립적 펀드와 향후 대형주 반등 때 혜택을 볼 수 있는 펀드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좋다”며 “IT와 자동차 업종의 이익 모멘텀(성장추세)은 여전한 만큼 이들 업종 관련 상장지수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최대 주주 참여 유상증자 투자불안 덜어 주가 쑥쑥

주식시장에서 통상 악재로 여기는 대규모 유상증자 실시 후에도 주가가 오르는 사례가 잇따라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대주주나 경영진이 증자에 참여하면 자금의 출처가 분명해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5월 31일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한와이어리스는 전날 7.94% 오른 데 이어 증자 계획이 공시된 이날도 상한가로 뛰어 630원으로 마감했다. 한와이어리스는 기존 발생 주식이 1064만여 주이지만 발행 예정 신주가 4000만 주에 이른다.

KTIC글로벌 역시 5월 19일 기존 발행 보통주 3541만여 주에서 1018만 주가 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고도 주가는 9% 올랐다. 넷시큐어테크도 발행 예정 신주가 400만 주로 기존 주식 1383만여 주의 29%에 이르지만 유상증자 공시가 나온 5월 26일 주가는 2.44%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기본적으로 유상증자는 발행 주식이 늘어나 기존 주식의 가치가 줄어드는 효과 때문에 악재로 간주하지만 일반 공모나 주주배정 형태 대신 실체가 분명한 제3자에게 배정하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줄어든다고 풀이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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