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환보유액이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2702억2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86억5000만 달러 줄었다. 감소 폭은 2008년 11월 117억5000만 달러 줄어든 이후 가장 컸다. 올 1∼4월 늘어난 외환보유액이 88억8000만 달러였음을 감안하면 넉 달 동안 쌓은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사라진 셈이다.
외환보유액이 크게 줄어든 것은 유로화 약세 탓이 크다. 지난 한 달 동안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는 7.5%, 파운드화의 가치는 5.0%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로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외환보유액 가운데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구성별로는 유가증권이 49억3000만 달러 줄어든 2352억 달러였고 투자 예치금이 36억1000만 달러 줄어든 304억 달러였다. 이 밖에 국제통화기금(IMF) 수시 인출권 9억3000만 달러, IMF 특별 인출권(SDR) 36억2000만 달러, 금 8000만 달러를 보유했다. 4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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