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全상장사 순익의 25% 차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7일 03시 00분


5대그룹 이익은 전체의 60%

지난해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의 순이익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4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을 포함한 5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순이익이 전체의 60%를 넘는 등 이익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 12개 상장사의 순이익은 11조9874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565개 상장사 전체 순이익 47조7412억 원의 25.1%를 차지했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의 17.7%에 비해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

삼성을 비롯한 현대·기아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의 이익 개선세도 두드러졌다. 5대 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29조724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60.9%를 차지했다.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6.44%에서 지난해 12.2%로, LG도 7.1%에서 14.2%로 크게 증가했다. SK와 롯데의 이익 비중도 약간 커졌다.

5대 그룹의 매출액과 시가총액 비중도 커졌지만 이익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작았다. 전체 시장에서 삼성그룹의 매출액 기여도는 2007년 13.7%에서 지난해 15.3%로, 5대 그룹의 매출액 기여도는 2007년 37.8%에서 지난해 43.3%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5대 그룹의 시가총액 비중도 2007년 28.3%에서 지난해 36.0%로 7.7%포인트 상승에 머물렀다.

주요 그룹에 이익이 집중된 것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주요 그룹의 주력업종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의 경쟁력이 강화됐고 글로벌 경기회복의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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