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住테크 &地테크]연말까지 1만3000여채 쏟아져 ‘수원 大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7일 03시 00분


메이저-중견 건설사들 앞다퉈 ‘수원 공략’… 분양가 1100만원대로 낮추고 중소형 비중 늘려


《경기 수원지역이 아파트 분양시장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6월부터 올해 말까지 수원에서 선보이는 신규분양 아파트는 1만3000여 채에 이른다.
특히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SK건설 같은 대형 건설사들이 일제히 수원 공략에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
수도권에서 첫 주택사업에 나서는 STX건설을 비롯해 동문건설, 벽산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도 수원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오랜만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건설사 간 상품 및 가격 경쟁도 치열하다. 분양가를 대폭 낮춰 분양하는 단지가 늘었으며 저마다
차별화된 상품과 입지,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원 구도심은 물론이고 외곽까지 전 지역에서 분양 아파트가 나와
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넓다”며 “직장 접근성과 교통 여건, 주변 기반시설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구도심, 외곽까지 골고루 새 아파트 선보여

수원은 서울 강남에서 이어지는 대표적 경부선 주거벨트에 속하는 지역이다. 광교신도시 개발을 비롯해 신분당선, 분당선 연장구간 건설 등 개발 호재도 많다. 최근 광교신도시에서 최고 111 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로 ‘분양 대박’을 터뜨리자 수원 분양을 서두르는 건설사가 늘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광교신도시에서 지역우선공급 대상인 수원, 용인 주민들이 대거 1순위 청약에 신청했다”며 “수원은 한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끊긴 데다 자족성이 뛰어나 대기 수요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우선 교육 문화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수원 구도심 권선구 권선동에서 ‘권선 자이e편한세상’이 9일 청약을 시작한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이 권선주공 1·3차를 재건축한 단지로 1753채 가운데 604채를 일반분양으로 내놓는다. 인근에 분당선 연장선 수원시청역이 2011년 개통되면 교통여건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출퇴근이 편리한 북수원에서는 SK건설이 11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장안구 정자동 SK케미칼 공장 용지에 짓는 3498채 대규모 ‘SK 스카이뷰’를 선보인다. 영동고속도로 북수원 나들목(IC)이 가깝고 과천∼봉담 고속도로, 경수산업도로, 서부우회도로 등 주변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서울 출퇴근이 쉽기 때문에 수원 주민은 물론이고 인근 의왕, 과천, 안양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과 백화점 등 상업시설이 많은 팔달구 인계동에서는 대우건설이 이달 말 190채를 분양하며 영통지구와 권선지구 사이인 신동지구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288채의 대단지를 내놓는다. 서수원 지역에서는 벽산건설이 권선구 입북동에서 746채를 선보일 계획이다.

○ 분양가 낮추고 중소형, 서비스 면적 늘리고


수원 분양 아파트는 분양가 거품을 빼고 중소형 비중을 대폭 늘린 게 특징이다. SK 스카이뷰는 전체 가구의 80%가 전용면적 85m² 이하로 3.3m²당 분양가는 평균 1100만 원대로 낮췄다. 권선자이e편한세상도 전용 84m² 이하 물량이 70%로 분양가도 당초 계획보다 낮춰 1190만 원 선에 내놨다.

대우건설도 전용 134m²의 중대형을 계획했다가 전용 84m²로 바꿨으며 한화건설도 대형을 없애고 전용 60∼75m² 중심으로 짓기로 했다. 벽산건설도 84m² 이하의 중소형 물량을 70% 이상으로 늘렸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수원은 2006년 판교발(發) 고분양가의 영향으로 2007년 평균 분양가가 1316만 원까지 치솟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2007년 대비 3.3m²당 분양가가 80만 원이나 떨어지며 거품이 걷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 차별화 경쟁도 치열하다. 권선자이e편한세상은 최대 폭 2m의 ‘광폭 발코니’를 내세운다. 2005년 사업 승인을 받아 당시 적용되던 법규로 광폭 발코니가 설계된 것. 전용 59m²가 발코니 확장으로 면적을 50% 정도 더 넓힐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 스카이뷰는 ‘플러스 알파존’이라는 새로운 평면을 도입했다. 안방과 거실 사이의 활용도가 높지 않은 공간이나 복도 등을 고객의 취향에 따라 공부방, 서재, 내부 정원 등으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구석구석에 있던 비효율적 공간을 모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전용 84m²는 최대 14m² 정도의 플러스 알파존이 추가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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