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봉의 돈 되는 부동산]말많던 왕십리뉴타운 이르면 내달 일반분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7일 03시 00분


추억의 왕십리 하면 연탄 불곱창과 잔치국수로 유명한 벼룩시장, 연마·금형 공장들, 리어카도 들어가기 힘든 작은 골목길의 판잣집들이 떠오른다. 청계천 남측에 자리한 과거 왕십리는 초밀집 상업지역이자 주거지역이었고 작은 공업단지였다. 그랬던 왕십리 일대가 2002년 10월 시범뉴타운 지구로 지정됐다.

왕십리뉴타운이 관심을 끄는 것은 서울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정방형의 넓은 단지로 가구 수가 많은 데다 지하철 왕십리역 상왕십리역 신당역과 다양한 버스 노선, 계획 중인 경전철 등으로 교통 여건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각종 문화·업무시설이 가깝다는 장점도 있다. 또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공동 시공하는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총면적 33만7000m² 규모의 왕십리뉴타운은 1·2·3구역으로 나눠져 있지만 이를 합하면 정사각형에 가까운 네모반듯한 모양이다. 대지 전체가 평지에 가까워 동별 배치나 아파트 진출입로, 단지 내 이동로 등을 만들기에 활용도가 높다. 총가구수 4977채에 건폐율이 22% 이내로 녹지율이 높고 용적률도 230% 이내로 낮아 동간 거리도 비교적 넓은 편이다. 가구별 크기도 전용면적 52∼197m²로 다양하고 평면도 평형과 타입별로 여러 종류다. 아파트 층고도 7층에서 25층까지 골고루 섞여 있어 동별 스카이라인에서도 변화가 느껴진다. 무엇보다 뉴타운이 만들어지면서 빽빽하고 여유가 없던 왕십리 일대에 공간적 여유가 생겼다.

실수요자가 재개발이나 뉴타운 지역에서 내 집을 마련하고자 한다면 일반분양 시점을 노리는 게 좋다. 입주 일정이 나와 자금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모델하우스나 안내책자 등 아파트 단지 관련 정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왕십리뉴타운은 조합원 물량과 일반분양 물량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총 4977채 가운데 2997채가 조합원 물량이고 1980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일반분양분은 내년 초까지 구역에 따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조합원 물량은 대부분 로열층으로 일반분양분보다 더 좋은 물건이지만 권리가액에 프리미엄을 일시불로 지급해야 하므로 초기 부담이 크다. 일반분양 물량은 분할 납부가 가능하지만 가격 조정이 불가능하고 비(非)로열층이 많으며 청약통장도 있어야 한다.

부동산 경기가 한창 좋을 때는 뉴타운 입주 시기가 되면 107m² 아파트가 1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금융위기와 대출규제, 경기침체, 세금 폭탄 등으로 이제는 실현되기 어려운 이야기인 것처럼 보인다. 현재 입주가 확정된 107m² 조합원 물량의 실거래 가능 가격은 추가부담금을 포함해 6억 원에서 6억5000만 원을 오간다. 최고점 대비 1억 원 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그러나 인구밀도가 높고 수요가 많은 도심에서 가치가 있는 물건이고, 시장 상황이 바닥인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왕십리뉴타운은 유망한 지역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비관적인 지금이 새 집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데는 적기일 수도 있다.

봉준호 닥스플랜 대표 drbong@dakspl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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