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대 건설사 진성토건 최종 부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0일 03시 00분


인천 최대 건설업체인 진성토건이 최종 부도 처리됐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진성토건은 7일 우리, 외환, 기업은행 등에 만기가 돌아온 전자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으며 전자어음 결제 최종 마감시한인 8일 밤 12시까지 총 17억 원의 어음 결제대금을 입금하지 못했다.

채권은행들은 앞서 이달 초 진성토건이 요청한 약 170억 원의 자금 지원에 대해 논의했지만 동의율이 75%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채권단은 지난달 진성토건에 100억 원을 지원해 부도 위기를 막았지만 추가 자금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1989년 설립된 진성토건은 고속도로, 터널 등 토목공사 위주로 성장해 왔으며 지난해 2866억 원의 매출을 올려 인천 내 건설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진성토건은 2008년 말 신용위험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패스트트랙’(신속지원 프로그램) 지원을 받았지만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인천대교 등의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재무 상황이 크게 나빠졌다고 채권단은 설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진성토건은 앞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성토건은 대부분 관급 토목공사를 진행해 와 아파트 공사 중단 등으로 인한 분양자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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