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톈진 빈하이 공업단지에서 열린 피죤 공장 준공식에서 이윤재 피죤 회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류우익
주중대사(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 피죤
9일 중국 톈진(天津) 국제공항에서 승용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빈하이(濱海) 지역. 코카콜라,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의 공장들이 즐비한 이 지역 공업단지 한 곳에 중국 톈진 시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류우익 주중대사, 이경식 전 한국은행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이 모였다. 종합생활용품 기업 ㈜피죤의 대규모 톈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 이윤재 피죤 대표이사 회장은 이날 “톈진 새 공장을 중국 시장은 물론이고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으로 삼겠다”며 피죤의 본격적인 글로벌화를 선언했다.
2007년 12월 첫 삽을 뜬 후 2년 6개월 만에 준공한 피죤의 새 공장은 5만952m²의 용지에 건평 3만1865m²로 1997년 이 자리에 처음 건설했던 공장보다 2배 가까이 커졌다. 섬유유연제나 액체 세제 등을 연간 2만5000여 t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지만 단계적으로 공장을 확장해 2012년까지는 연간 10만 t, 2014년까지는 연간 50만 t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정도 양이면 중국 전체 인구를 13억 명이라고 가정할 때 전체 인구의 약 10%에 피죤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피죤은 또 이번 톈진 공장 준공을 계기로 베이징(北京)을 포함한 중국 화북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실시간 공급체계를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신속한 제품 보급은 물론이고 현지 트렌드에 맞는 새 제품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어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피죤 측 설명이다.
이주연 피죤 부회장은 “중국에서 2014년까지 매출 1조 원과 영업이익 1500억 원을 달성하겠다”며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 이후 중국인의 위생 의식이 크게 높아지면서 피죤 제품을 찾는 고객도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 세탁세제 시장은 비(非)식품 제품군 가운데 샴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매년 약 15%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피죤의 주력 상품이기도 한 액체 세탁세제는 중국 전체 세탁세제 시장의 5.6%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130%나 성장해 피죤의 목표 달성 가능성을 밝게 해주고 있다.
피죤은 현재 섬유유연제, 세탁세제 등 ‘홈 케어’ 제품에 집중하고 있지만 2011년부터는 샴푸, 린스, 비누 등 ‘퍼스널 케어’ 제품 생산을 시작해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2012년에는 별도의 프리미엄 제품도 추가해 고가(高價)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도 세우고 있다. 이 부회장은 “피죤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유니레버 등 글로벌 회사들을 앞선 것처럼 향후 중국 시장에서도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선두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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