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서 구글광고 퇴출” 애플-구글 또한번 붙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1일 03시 00분


“애플, 공정경쟁 중대 위협” 구글 광고자회사서 비판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의 라이벌인 구글과 애플이 또다시 충돌했다. 이번에는 모바일 광고 시장이다.

AP통신은 9일 애플이 대표 제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서 경쟁업체의 모바일 광고 서비스를 막으려 한다는 비판을 구글 측이 제기하면서 모바일 광고시장을 둘러싼 두 회사 간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의 모바일 광고 자회사인 애드몹의 오마르 하무이 최고경영자(CEO)는 9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애플이 최근 개정한 서비스 약관조항을 이용해 아이폰에 애드몹이나 다른 구글의 광고를 막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의 제한조치는 공정경쟁에 대한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개정 약관에 따르면 애플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개발한 구글처럼 경쟁 관계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보유한 업체들에 더는 모바일 광고에 핵심정보(이용자 위치정보)를 제공하지 않게 된다. 결국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등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애플의 모바일 기기들에서 애드몹이 제작한 광고를 게재하거나 팔 수 없게 된다.

구글은 2006년 설립된 애드몹이 아이폰을 이용해 성공적인 광고 판매 실적을 거둔 것을 보고 지난해 7억5000만 달러(약 9450억 원)에 애드몹을 인수했다. 문제는 애플 역시 애드몹에 눈독을 들이다가 구글에 빼앗겼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애플의 조치는 이에 대한 반격의 성격이 짙다.

애플은 그 뒤 아이애드라는 자체 모바일 광고 업체를 설립해 7일 아이폰4 공개와 모바일 광고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구글은 물론 이를 못마땅해 하고 있다. 애플이 모두 5000만 대 이상을 판매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등을 통한 모바일 광고 시장을 독점하려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애플의 개정 약관이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실제 공정 경쟁의 ‘장벽’으로 나타날 경우 경쟁당국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특히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구글의 애드몹 인수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벌이며 모바일 광고 시장을 주시하고 있어 애플 역시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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