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한국 주부 위해 40년만에 새 압력솥 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1일 03시 00분


獨 휘슬러 글로벌社 마르쿠스 케프카 대표

독일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는 올해 3월 40여 년 만에 새로운 압력솥 모델을 내놨다. 올해 1월 취임한 뒤 처음 한국 시장을 찾은 마르쿠스 케프카 휘슬러 글로벌 대표(48·사진)는 8일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 압력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솥을 들면서 “새 압력솥은 한국 소비자 전용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 맞춤형’”이라고 했다. 찜 요리 등에 압력솥을 쓰는 유럽과 달리 매일 밥을 해 먹는 한국에서는 압력솥이 일상적인 조리도구다. 이 때문에 한국 주부들이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압력솥이 안전하게 닫히면 녹색 표시가 손잡이에 나타나게 했습니다. 또 압력 단계가 유럽에선 보통 2단계인데, 다양한 요리에 솥을 쓰는 한국 주부들을 위해 무압부터 3단계까지 압력을 조절하도록 설계했지요.”

전기레인지를 주로 사용하는 유럽과 달리 한국은 가스레인지에서 직화로 요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플라스틱 손잡이가 불에 녹지 않도록 위로 바짝 올려붙였다. 또 수납이 편리하도록 몸체를 역사다리꼴로 디자인해 다른 솥이나 냄비를 쌓아 보관할 수 있게 했다.

“한국은 대표적인 테스트베드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창’이라고 생각합니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려다 보니까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휘슬러코리아는 최근 5년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계속해 오고 있다.

그는 이날 휘슬러코리아와 구세군이 실직자에게 풀빵 포장마차를 차려주는 ‘실직자 재기 프로젝트-빨강마차 캠페인’ 행사에 참여해 직접 풀빵을 구웠다. 케프카 사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기업의 활동이 기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형태로 이뤄져 뿌듯했다”면서 활짝 웃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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