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자금출처 소명대상 확대 소식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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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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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긍정-부정 시그널 혼재
“투자” “관망” 갈림길서 고민

이른 더위가 시작된 6월,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부자들은 하반기 투자 전략을 새롭게 세우고자 각종 경제 전망에 대한 정보를 살피고 있다.

부정적인 이슈로는 유로존 리스크의 진행 상황 및 파급 효과, 한반도 리스크, 국내 기준금리 인상 시기, 건설사 구조조정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반면 긍정적인 이슈로는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 회복세, 중국 내수시장 확대 및 높은 경제성장률 지속에 대한 기대를 꼽고 있다.

단기 투자를 선호하지 않는 자산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의 일시적 조정과 상관없이 앞으로 1년 이상을 더 기다린다는 장기적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반면 단기적 투자 성향의 부자들은 5월에 이어 6, 7월에도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올리고 싶어 한다. 지난달 국내 증시의 일시적 조정기에 단기 투자방법을 활용해 수익을 얻은 자산가들이 많았다. 반면 국내외 증시가 좀 더 큰 폭의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해 투자 타이밍을 미룬 부자들도 적지 않았다. 변동성이 커진 국내외 증시 덕분에 자산가들의 여름은 한층 더 뜨거울 것 같다.

국내 자산가 가운데 지난달 국세청의 자금 출처 예비조사자로 지정돼 소명 요청 우편물을 받은 이들이 있다. 국세청은 최근 이와 같은 금융재산 등에 대한 상속 증여 혐의 조사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소명을 해야 하는 일부 부자들은 은행 PB를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고 대책을 상담 받았다. 자산가들은 이번처럼 새로운 방식으로 조사를 받으면 그동안 세무사 등 전문가를 통해 검토했던 증여 전략을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한다. 또 정당하게 이뤄진 상속 증여라도 소명 자료 제출에는 적잖은 부담을 느낀다. 사전에 증여 전략을 철저하게 세운 자산가라도 국세청이 새로 도입한 자금 출처 일괄조사 방식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서울지방국세청은 6월 2일까지 소명을 받아 혐의 조사 과정을 마무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한 달 전후로 해서 각 지방청이나 세무서에서 직접 조사를 받을지 아니면 소명 내용만으로 마무리가 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이다. 자산가들은 이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며 직접 조사를 받을 경우를 대비해 전문가와 상의하고 있다.

국세청은 하반기에도 은행예금이나 부동산, 주식 등 다양한 재산 정보를 갖고 자금 출처 조기 검증 시스템을 통해 자금 출처에 대한 소명 대상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부자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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