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올 2월 말 일본에 내놓은 2인승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CR-Z’(사진)의 성공에 일본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KOTRA와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CR-Z는 판매 개시 한 달 만에 누적 계약 대수 1만 대를 돌파했으며 4∼5월에도 월 2500∼2800대씩 팔렸다. 첫 달 계약 건수는 당초 판매 계획의 10배가 넘는 수치로, 기본적으로 2인승 스포츠 쿠페가 월 1000대 이상 팔리기 어려운 여건에서 눈에 띄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일본 자동차업계가 CR-Z에 주목하는 이유는 젊은층의 수요를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차량 유지비가 비싸고 대중교통이 편리한 일본에서 자동차업체들은 매년 승용차 판매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20대가 차를 사지 않는 문제로 고민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CR-Z는 20∼40대 폭넓은 연령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전체 구매 고객 중 15%가 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CR-Z가 이처럼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가격이다. 기존 스포츠카가 대부분 300만 엔(약 3990만 원) 이상이었던 것과 달리 226만8000∼249만8000엔으로 가격을 정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L당 25km에 이르는 높은 연료소비효율(일본 공인 연비 기준)도 인기 요인이라고 KOTRA는 분석했다. 한편 혼다코리아 측은 CR-Z의 국내 도입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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