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10명중 9명 “한국 가고 싶다” 관광만족은 바닥권 “두번 가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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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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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해외여행객 올 5000만명
20% 방한땐 고용 300만 늘어
“까다로운 비자 발급 등 불만”
정부-업계 서비스 개선 숙제

중국 관광객들이 전 세계를 향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인 해외 관광객은 연평균 10%씩 늘어나 올해 5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0년간 세계 여행업계의 가장 큰 사건은 중국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때문에 중국인 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정부와 관광업계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해외 관광에 나선 중국인은 4766만 명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이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쓴 돈은 420억 달러(약 51조7000억 원)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해외여행에 눈을 반짝이는 중국인들에게 한국은 주요 대상지다. 동아일보가 KOTRA와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중국 상하이엑스포 현장을 찾은 중국인 54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9명(91.3%)이 ‘한국 관광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것도 5박 6일 이상(58.6%) 오래 머물고 우리 돈으로 100만 원 이상(56.6%) 쓰겠다는 사람이 절반을 넘었다. 특히 아시아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일본 도쿄, 홍콩, 대만, 중국 국내 관광지가 아니라 서울을 꼽은 사람이 절반 이상(52.3%)이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방한한 중국인은 134만2000명으로 전체 중국인 해외 관광객의 2.8%에 그쳤다. 한국을 다녀간 뒤 관광객들의 평가도 낮다. 3월 경기개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은 한국 여행의 만족도를 일본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 인근 10개국 가운데 9위로 평가했다. 20%에 이르는 높은 비자 거부율과 무시당하는 느낌 등이 불만 요인으로 꼽혔다.

김철운 경희대 호텔관광대 학장은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서비스업, 특히 관광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13억 명의 중국인 중 만약 연간 1000만 명이 방한 하면 국내에 일자리 300만 개 이상이 새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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