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알페온’ 파괴력 얼마나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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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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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한국시장 겨냥 ‘국가맞춤형 브랜드’ 첫 도입

GM대우자동차가 8, 9월 내놓을 준대형 신차 ‘알페온’.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기아자동차의 ‘K7’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 제공 GM대우차
GM대우자동차가 8, 9월 내놓을 준대형 신차 ‘알페온’.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기아자동차의 ‘K7’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 제공 GM대우차
올해 8, 9월 선보이는 준대형 신차 ‘알페온’에 거는 GM대우자동차의 기대가 높다. 릭 라벨 GM대우차 영업·마케팅 부사장은 최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알페온은 제너럴모터스(GM)가 세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국가 맞춤형 고급 브랜드’”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시장 반응이 좋으면 ‘알페온 브랜드’의 다른 모델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특정 국가 위한 ‘서브브랜드’ 첫 도입

GM대우차에 따르면 알페온은 준대형 신차의 이름인 동시에 독자적인 새 고급 브랜드의 명칭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현지 브랜드 GM대우차, 고급 브랜드 알페온, 그리고 내년에 도입하는 글로벌 브랜드 ‘시보레’ 등 3종류의 브랜드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알페온은 도요타의 ‘렉서스’나 닛산의 ‘인피니티’처럼 판매망과 매장을 기존 양산 브랜드와 완전히 분리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기존 엠블럼과 로고를 사용하지 않고 이미지 전략을 별도로 구축하는 등 일종의 ‘준(準)브랜드’에 해당한다.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펼치는 GM은 한국의 GM대우차나 호주의 ‘홀덴’, 유럽의 ‘오펠’처럼 지역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특정 국가만을 위한 서브 브랜드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한 나라에서 지역 브랜드를 2종류로 복수 운영하는 것도 첫 사례다.

GM대우 준대형 8∼9월 출시
현대 에쿠스-제네시스서 착안
“한국적 편의사양으로 승부”


별도의 판매망이나 전시장을 운영하지 않는 것은 내년 도입하는 ‘시보레’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GM대우차는 해외로 수출하는 차량에는 알페온 브랜드를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라벨 부사장은 “알페온을 독자적인 브랜드로 볼 것인지, 준브랜드로 볼 것인지는 정의하기 나름”이라며 “우리는 하나의 독립된 브랜드라고 본다”고 말했다. 브랜드 관리를 까다롭게 하는 GM이 알페온 같은 시도를 승인한 데 대해 그는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 입맛에 더 맞춰야” 강력 요구

재미있는 것은 이처럼 고급 차량을 위한 준브랜드를 도입한다는 아이디어가 현대자동차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에쿠스’에 기존 엠블럼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에쿠스 전용 매장도 두고 있다.

신차 알페온은 이전까지 GM이 세계 각국에 내놓던 차량들의 현지화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내부와 편의장치 등을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1월 마이크 아카몬 GM대우차 사장과 김태완 디자인부문 부사장 등이 미국에서 GM 관계자들과 함께 제품 기획회의를 열고 “더 현지화를 하지 않으면 제품을 팔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놔 뒷좌석 편의장치 강화 등 개선 요구를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알페온의 기반이 되는 뷰익 ‘라크로스’는 올해 1∼4월 북미 및 중국 시장에서 준대형 부문 판매량 1위에 올랐고, ‘2010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 3개 차종에 오른 모델이다. 그만큼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GM대우차 측은 “영업사원들이 차를 보고 ‘물량만 충분히 공급해 달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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