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현재의 금융완화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이나 자산가격 급등이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가 취임 이후 인플레이션 위험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 초청 강연에서 "중앙은행에 주어진 임무는 물가안정이며 이것을 지키지 못하면서 다른 정책을 하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물가 및 자산가격 안정을 위해 현재 2.0%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또 국제 금융위기 재발이나 세계 경제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더블딥을 판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나라는 미국인데 미국 경제의 모든 게 다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튼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실제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국내총생산의 차이인 GDP 갭이 하반기 목표치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하게 표명하고 8월부터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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