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인플레 온다는데 ‘물가연동국채’ 투자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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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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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1일 발행된 물가연동국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가연동국채는 2007년 처음 발행됐지만 10년 만기에 따른 보유 부담과 유동성 부족으로 인기를 끌지 못하다 2008년 잠정적으로 발행이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발행이 재개됐고 23일부터는 일반 투자자들도 증권사 등에서 매입할 수 있다. 물가상승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좋은 투자수단이지만 단기 투자보단 만기까지 보유하려는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3일부터 증권사서 매입 가능
국채 안정성 + 헤지효과 매력
원금도 보장… 장기투자 적합


○ 물가 올라도 안심, 원금보장과 절세는 덤

물가연동국채가 관심을 끄는 것은 국채의 안정성에다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까지 더해졌기 때문. 오창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경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유동성 공급 확대 및 세계경기 회복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가 예상된다”며 “한국 역시 통화증가율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가 예상돼 물가연동국채 투자에 우호적인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매년 1.6% 이상을 나타낸다면 물가연동채가 명목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금보장도 매력이다. 2007년 발행됐던 물가연동국채는 만기일 물가가 떨어지면 원금보장이 되지 않아 손실을 볼 수 있었지만 이번 발행분에선 보완됐다. 개인이 투자한다면 세금 혜택도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늘어나는 원금에 대해서는 비과세로 처리한다. 명목국채(5∼6%)보다 낮은 이표금리(2007년 발행분은 2.75%)로 이자소득세 절세 효과가 있다. 또 물가연동국채를 포함한 장기채는 4000만 원이 넘는 금융소득에 대해 금융소득종합과세 분리과세(세율 30%)를 신청할 수 있어 거액 자산가에게 유리하다.

○ 단기투자는 위험, 만기 보유가 유리


물가연동국채는 장기 투자할 때 절세 및 복리재투자 효과에 따라 명목국채 대비 수익이 크게 늘어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시점에서 만기 보유한다고 가정할 때 물가연동국채 10년물은 명목국채 대비 연간 2∼3%의 초과수익이 기대된다.

하지만 단기 투자로 접근하면 위험할 수 있다. 가격을 전망하는 변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유로화 불안 문제와 최근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안정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의 예상과 다른 흐름이 전개될 수도 있다”며 “높은 가격변동성을 고려할 때 위험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에 비해 물량이 부족하고 회전율이 떨어져 장기투자에 적합하다는 조언이 많다. 민동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물가채의 대부분 수요자가 보험사 등 장기 투자자가 될 가능성이 커 유동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매매 목적보다는 만기 보유 목적이 물가채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Q] 물가연동국채

원금과 이자지급액을 물가에 따라 조정해 채권의 실질구매력을 보장한 국채. 원금이 기간별 물가수준에 따라 움직이고 이자는 6개월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받는 구조다. 물가가 오르면 채권 원리금이 늘기 때문에 경기회복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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