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 용산 아파트도 분양가 파괴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6월 23일 03시 00분


주변시세보다 10∼20% 낮춰… “노른자위 주택 구입할 좋은 기회”

재건축 ‘반포 힐스테이트’
인근 자이보다 20% 싸게 나와

원효로 주상복합 ‘더 프라임’
3.3m² 2200만원 수준될 듯


아파트 분양시장이 장기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예정된 분양가보다 싸게 분양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안 좋아 분양 시기를 미루던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내려서라도 하루빨리 처분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풀어줄 가능성이 작고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으로 분양 여건이 어렵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에는 위기일지 몰라도 분양가를 낮춘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괜찮은 아파트를 싸게 구입할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 분양가 낮춰 청약 1순위로 마감

22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프라임그룹의 동아건설은 7월 초 서울 용산구 원효로1가에서 공급하는 주상복합아파트 ‘더 프라임’의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3.3m²당 500만 원가량 낮춰 평균 2200만 원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6층, 지상 36∼38층에 전용면적 38∼244m² 559채로 구성됐다.

현대건설도 최근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아파트 ‘반포 힐스테이트’의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10∼20% 낮춘 3.3m²당 2900만∼3200만 원으로 정했다. 반포 자이와 반포 래미안퍼스트지보다 20%가량 싸게 책정한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강남구 역삼동 ‘래미안 그레이튼’의 분양가를 3.3m²당 2500만∼2900만 원으로 낮추면서 청약 1순위로 마감했다. 이 아파트는 인근 개나리아파트 등 주변 평균 시세인 3000만 원보다 3.3m²당 100만∼500만 원 분양가를 낮게 잡았다.

○ 수도권도 ‘저(低)분양가’ 바람


SK건설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짓고 있는 ‘SK 스카이뷰’ 3498채의 분양가를 3.3m²당 1150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이달 초 수원시가 승인한 분양가 3.3m²당 1167만 원보다 17만 원 낮은 것이다. 지난해 말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권선구 권선동 아이파크 85m²는 3.3m²당 분양가는 1225만 원 선이었고, 올해 1월 현대건설이 지은 장안구 이목동 현대힐스테이트도 1217만 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50만 원가량 싸진 것이다.

대림산업이 대전 동구 낭월동에서 이달 초 분양한 ‘남대전 e편한세상’의 84m²형 분양가는 3.3m²당 580만∼620만 원이었다. 지난해 대전 신도안 지구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의 3.3m²당 가격이 평균 870만 원 선으로 900만 원에 육박한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한라건설은 24일 경기 파주 교하신도시에서 ‘한라비발디’ 아파트 823채를 분양한다. 분양가 상한제 심의가보다 낮춰 최대한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인 평균 분양가 1084만 원에 선보인다.

우미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 A18블록에서 10월 분양 예정인 ‘별내우미린’의 분양가를 1100만 원 선에 책정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101∼117m²의 396채가 들어선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별내지구는 3.3m²당 분양가가 1200만 원이 넘었던 것에 비하면 분양가 1050만 원대는 파격적인 가격”이라며 “분양가를 낮춰서라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게 대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