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의 두 번째 모델인 ‘Q5’가 지난해 4월 국내에 처음 소개됐을 때 SUV 애호가들은 열광했다. 매력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에 세단과 견주어 뒤지지 않는 승차감과 핸들링을 갖춰 ‘세단 킬러’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Q5를 타 본 사람들이 못내 아쉬워한 부분이 있었으니 덩치에 비해 다소 낮은 출력이었다. Q5는 2.0L(디젤 및 가솔린)와 3.0L(디젤), 3.2L(가솔린) 등 4개 모델이 있는데 국내에는 2.0L 디젤 모델만 먼저 들여왔다. 아우디는 형님격인 Q7과 구분하기 위해 Q5에 ‘콤팩트 SUV’라는 수식어를 붙였지만 전장이 4.6m로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비슷하다. 덩치는 크지만 2.0 모델 출력이 170마력이어서 약간 아쉬움도 있었다.
2.0모델의 ‘2%’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3월 국내에 출시된 차량이 3.0L 터보 직분사 디젤 TDI 엔진을 탑재한 ‘Q5 3.0TDI’ 모델(사진)이다. 최고출력이 240마력이며 최대토크도 2.0모델의 35.7kg·m에서 51.0kg·m로 한층 높아졌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은 10초대에서 6초로 줄었다. 전국체전에서도 명함을 내밀기 힘들었던 수준에서 ‘번개’ 우사인 볼트를 능가하는 스프린터로 거듭난 셈이다.
넘치는 힘을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정지신호에 걸렸다가 출발할 때 다른 차량보다 출발이 늦어도 이내 앞서 나가고 순발력이 좋아 왕복 2차로에서 앞차를 추월할 때 많은 거리가 필요하지 않았다. 아우디 특유의 상시 4륜 구동 방식이 채택돼 커브에서도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고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가 들어가 변속 충격이 작고 변속 타이밍도 빨랐다.
디자인은 기존 Q5에 S라인 외장 패키지가 장착된 게 다른 점이다. 이 패키지에는 차체와 같은 색상의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크롬으로 장식된 싱글프레임 그릴, 크롬으로 마무리된 배기파이프 등으로 구성돼 있고, 전·후방 주차 센서와 후방카메라가 장착돼 주차하기가 한결 편해졌다.
판매가격은 7460만 원으로 6030만∼6550만 원인 2.0L 모델보다 많이 1430만∼910만 원 비싸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2%’ 부족한 부분이 채워졌는데 과도하게 비싸졌다는 느낌이 들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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