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앤장… ‘재능기부’ 모토로 무료법률상담
■ 세종…서울복지재단과 손잡고 봉사
■ 율촌…불우시설 지원 조용한 봉사
■ 광장…봉사단체 만들어 상시 활동
중국에 있는 한국인 소유의 기계공장에서 일하던 박모 씨(53)는 2005년부터 뇌질환으로 고통을 겪다 2007년 귀국했다. 그는 뇌질환 후유증으로 결국 장애를 얻었고 산업재해 보상금을 신청했지만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받지 못했다. 박 씨는 수소문 끝에 지난해 말 대한변호사협회 법률구조재단을 찾아 어려운 사정을 털어놓았고, 재단은 박 씨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보상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무료로 법률자문에 응했다.
대한변협 법률구조재단은 박 씨의 사례처럼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약자들이 법률적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무료로 법률지원을 해 신속하게 구제받도록 하기 위해 2003년 출범했다. 재단은 외국인 이주자와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노인 등으로 구조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재단 설립 이후 최근까지 모두 529명의 사회적 약자들이 무료 법률구조 혜택을 받았다. 무료 소송 지원 등 구조재단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국내 10대 대형 로펌들이다.
이들 로펌은 이 같은 공익사업 참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소외계층을 돕고 있다. 법무법인 세종의 공익활동 특징은 ‘재능기부’다. 변호사들이 2008년부터 소외계층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자신들의 전문지식과 시간을 나누는 것으로 외국인근로자와 북한이탈주민 등에게 무료로 법률상담을 해준다. 세종은 사회공헌과 봉사활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2006년 공익활동위원회를 설치했고, 변호사와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익활동단체인 ‘세종 사랑나눔회’를 가동하고 있다. 김두식 대표변호사는 “모금을 해서 소외계층에 물품이나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로펌의 핵심 역량인 변호사들의 법률 지식을 활용해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율촌은 ‘사람이 최우선’이란 원칙을 갖고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2008년부터 서울복지재단과 협약을 맺고 서울 9개 구 37곳의 복지시설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온라인 법률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복지재단에서 마련한 온라인 법률상담 코너에 사연을 올리면 율촌의 담당 변호사가 e메일로 상담해 저소득층의 법률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뇌성마비 3급 장애를 가진 장애우의 가정문제부터 새터민 부부의 이혼문제까지 다양한 분야의 법률자문에 응하고 있다. 율촌은 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시각장애인에게 온라인으로 무료 법률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은 2007년 ‘공익활동위원회’를 발족해 상시적이고 체계적인 공익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장은 특히 소속 변호사와 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광장누리’를 통해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7년 구성된 광장누리는 입양을 앞둔 영유아 보호시설인 ‘열린집’을 매달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앤장의 공익활동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하게 봉사하는 것을 내부 방침으로 삼고 있다. 김앤장은 불우시설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봉사활동, 각종 사회단체와 개인에 대한 무료 법률지원 활동, 외부 공익활동 단체에 대한 지원, 각종 사회단체와 개인에 대한 무료 법률지원 활동, 각종 국제교류 활동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김앤장이 공익변호사그룹인 ‘공감’을 지원하는 것은 로펌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다. 김앤장은 2004년 1월 국내 최초로 공익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발족한 ‘공감’에 발족 당시부터 재정지원을 해오고 있다. 공감은 다섯 명의 전임 변호사들이 여성, 이주 노동자, 장애인, 노숙인, 시민단체, 국제난민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을 위한 무료 변론과 법률자문을 하는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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