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캐피털-저축銀 대출금리 줄줄이 내려

  • Array
  • 입력 2010년 6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7월 대부업계 최고금리 인하 앞두고 경쟁 불붙어

7월로 예정된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와 보증부 대출 시행을 앞두고 서민 대출 상품의 금리인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부업체는 다음 달에 최고금리를 연 49%에서 연 44%로 내려야 한다. 또 저축은행은 ‘제2의 미소금융’으로 불리는 서민 대상 보증부 대출 금리를 연 14% 내외로 결정하고 다음 달 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대부업체와 저축은행 사이에 놓인 신용카드, 캐피털 등 2금융권 회사들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고 있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고금리를 낮추는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은 다음 달 초 차관회의에 올라갈 예정이다.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친 뒤 관보에 게재되면 바로 시행된다. 대형 대부업체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금리인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최고금리 인하는 모든 금융회사에 적용되기 때문에 신용카드 및 캐피털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기간에 돈을 쓰고 갚는 현금서비스의 경우 대출액의 1∼2%를 취급수수료로 받는데 이를 대출금리에 포함해 연 금리로 환산하면 연 44%를 넘는 사례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4월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없앤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없앴다. 현대카드는 9월 1일자로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없앨 예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취급수수료를 없애기 전이라도 법정이자율을 넘는 사례가 생기면 초과분을 전액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1.7%였던 카드론 수수료 상한을 1.4%로 낮추기로 했다.

금리를 내리는 대부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곳도 있다. IBK캐피탈은 대부업체 이용자 중 연체가 없는 이들을 위한 대출상품을 다음 달 선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부업체보다 약 15%포인트 낮은 금리”라며 “기존 상품도 5∼10%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캐피탈은 7월부터 이자할인 서비스를 통해 연체가 없는 고객에게 금리를 깎아주기로 했다. 하나SK카드도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고객 확보 차원에서 현재 연 9.9%인 카드론 최저금리를 업계 최저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과 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회사들이 7월 말부터 보증부 대출을 시작하는 것도 금리 인하 효과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 대출금액의 80∼85%를 보증하면 금융회사들이 연 10%대 초중반의 금리로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이거나 소득이 차상위계층 이하인 서민이 대상이며 긴급생활자금으로 500만 원, 사업자금으로 최대 5000만 원을 빌릴 수 있다.

저축은행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1∼2%포인트 낮은 연 14% 내외의 금리로 돈을 빌려줄 방침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 14%에 빌려줄 경우 저축은행의 수익은 거의 없지만 서민금융회사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금리를 되도록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호금융회사들의 대출금리는 연 11∼12%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