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홍수 등 기상이변으로 50년 뒤엔 한국도 연간 최대 33억 t의 물 부족 현상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토해양부는 중앙하천관리위원회 내 기후변화소위원회가 작성한 ‘기후변화 대응 미래 수자원전략안’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 내용을 올 10월 수립되는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 반영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기상이변, 물 공급 간의 관계를 연구해 미래 전망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한국은 강수량의 편차가 매우 심해져 2100년에는 하루 강수량 1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빈도(최근 30년 평균)가 현재의 2.7배까지 증가한다. 보고서는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현재 설계돼 있는 제방의 홍수방어 능력이 2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하루 강수량이 1000mm를 넘는 대홍수가 발생할 확률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홍수와 함께 가뭄 발생빈도도 지금의 3.4배까지 증가하고 극단적인 경우 하천유량이 절반 이상 줄어 물 부족이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2060년 이후에는 기온상승에 따른 물 증발 규모가 커지면서 하천유량이 낙동강은 2.4%, 금강은 13.3%, 영산강은 10.8%까지 각각 줄어들고, 연간으로는 최대 33억 t의 물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소양강댐의 총저수량인 29억 t보다도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자원영향 평가 실시 △제방, 댐 등 각종 홍수방어 시설물의 설계기준 강화 △생활 및 공업용수에 대한 예비수량 확보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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