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펀드 판매액이 춤을 추고 있다. 코스피가 1,530까지 하락했던 5월에는 적립식 펀드 판매 잔액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1,700대로 올라선 요즘은 다시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장기업의 이익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주식 및 펀드 투자를 늘려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특히 한국 및 아시아 신흥 시장의 비중을 확대하라는 조언이다.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말 적립식펀드 판매 잔액은 전달보다 4200억 원 늘어난 64조7870억 원이었다. 적립식펀드 판매 잔액이 늘어난 것은 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반면 적립식펀드 계좌 수는 전달보다 3만 계좌 줄어든 1102만 계좌였다. 하지만 코스피가 1,700을 회복한 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700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위원은 “지금은 국내 주식형펀드에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올해 상장기업의 순이익 합계액이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앞으로 이익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이 주도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자본재, 장기소외주 등으로 상승 종목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또 펀드수수료가 2013년까지 1.0% 이하로 떨어짐에 따라 비용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다만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상승했고 유럽 재정위기가 잠재돼 있기 때문에 조정 때마다 성장형 펀드를 분할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 연구위원은 조언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외에도 중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신흥 아시아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동욱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된 이후 신흥시장은 성장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모두 선진시장을 앞서는 ‘고성장-저위험’의 새로운 금융질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와 내년 사이 2.21∼2.6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경제의 90% 이상을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가가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선진국에서는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없지만 신흥시장은 투자에 적극적일 수 있다는 것.
이 밖에 자산 배분을 위해서는 주식형펀드 이외에도 금, 귀금속 등 해외 대안투자 상품 및 단기 금융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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