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반기 물가 안정을 위해 30개 품목의 가격 동향을 정밀 조사하기로 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이들 품목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면 기업 간 담합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총 30개 품목의 가격 정보를 공개해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가격 감시를 해오던 11개 품목에 19개 품목을 새롭게 추가했다. 기존 가격감시 대상 품목은 캔맥주, 영양크림,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가정용 세제, 스낵과자, 우유, 종합 비타민제, 오렌지주스, 전문점 커피다.
이번에 감시 대상에 새로 편입된 품목은 △수입 게임기, 디지털 카메라, 액정표시장치(LCD) 및 발광다이오드(LED) TV, 아이폰, 넷북 등 디지털 기기(5가지) △생수, 아이스크림, 치즈, 프라이드치킨, 초콜릿 등 식품류(5가지) △타이레놀, 일회용 소프트렌즈, 디지털 혈압계, 아토피 크림 등 보건용품(4가지) △아동복, 유모차, 에센스, 샴푸, 베이비로션 등 생활용품(5가지)이다.
이처럼 가격 감시 대상 품목이 대거 늘어난 것은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소비생활의 형태가 크게 달라짐에 따라 쌀, 밀가루, 라면, 자장면 같은 전통적인 품목에 대한 감시만으로는 체감 물가를 잡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4월에 비해 0.1% 오르는 데 그쳤지만 생수(1.8%) 샴푸(0.4%) 아동·유아복(0.4%) 카메라(0.2%) 등 신규 감시 대상 품목의 가격이 대체로 많이 올랐다.
공정위는 “국내외 가격차가 큰 품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가격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39개 품목의 국내외 가격 현황을 조사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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