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일 03시 00분


우체국서 카드-펀드 영업 추진

금융서비스 다양화해
농어촌 등 낙후지역 배려

사진 제공 우정사업본부
사진 제공 우정사업본부
“앞으로 우체국에서 카드와 펀드를 취급해 민간 금융회사가 하지 못하는 보편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수익도 창출하겠습니다.”

남궁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장(사진)은 우정사업본부 출범 10주년을 하루 앞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우체국에서 카드사업 및 펀드판매 대행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옛 정보통신부의 우정국과 체신금융국이 2000년 7월 1일 통합해 출범했다.

전국 3700여 개 우체국 등 초대형 네트워크를 가진 우정사업본부가 금융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 민간 금융회사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이에 대해 남궁 본부장은 “일반 금융회사들은 지점의 5%만 군 단위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우체국은 55%가 군 단위 지역에 있다”며 “우체국을 통해 농어촌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도 보편적인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금융회사들이 반대하더라도 국민을 위해서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궁 본부장은 자산운용에서도 그동안 국고채 등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했지만 앞으로는 주식과 해외투자, 부동산 등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남궁 본부장은 “안전자산 위주로 거래하다 보니 저금리 시대에 적정한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며 “리스크 부담이 있지만 주식과 해외 투자의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체국의 예금 수신액은 44조3000억 원, 보험 총자산은 28조3000억 원 규모다.

물류 사업에 대해 남궁 본부장은 “앞으로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동북아 지역의 물동량이 향후 10년 동안 3∼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라며 “이 물량을 우편 물류망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국제 우편물류센터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이 밖에 글로벌 물류기업 및 외국 우정기관과의 제휴를 확대해 국제우편의 배달시간 보장 등 높은 수준의 국제특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남궁 본부장은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전국적 네트워크를 국가적으로 활용하는 데 미흡했고, 흑자와 매출 증대를 목표로 운영하다 보니 직원들의 만족도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고품격 우편서비스, 친서민 금융서비스,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고의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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