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은 11개월째 늘고 선행지수는 5개월째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일 03시 00분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산업생산은 증가하고 있지만 6개월∼1년 뒤의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하락하는 ‘엇박자 움직임’이 올 들어 계속 이어지고 있다.

30일 통계청의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과 기계장비 부문의 생산이 크게 늘어난 것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1.5% 증가하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8.0%로 전월보다 0.6%포인트 떨어지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1월 0.3%포인트 떨어지며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매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5개월 연속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하락하자 글로벌 금융위기 뒤 가파르게 진행됐던 경기회복 움직임이 탄력을 잃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8.1%를 기록하면서 경기회복 추세가 고점을 지났다고 봐야 한다”며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의 지속적인 하락은 하반기 경제 상승이 둔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어 경제 상승이 둔화될 개연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은 “전년도 선행종합지수가 워낙 가파르게 상승했던 것에 따른 영향으로 하락한 것”이라며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본격적으로 둔화될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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