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크라운 등 8개 차종 주행중에 시동 꺼져
올초 대규모 리콜사태 이어 제품신뢰도 큰 타격
도요타자동차가 최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와 중형 승용차 크라운 등 8개 차종에서 엔진 결함 문제가 발생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자동차는 5일 일본 국토교통성에 리콜 실시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엔진 결함은 주행 중 시동이 꺼지고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는 문제로 알려졌으며 리콜 대상은 총 27만 대에 이른다.
올해 초 대규모 리콜 사태로 여론의 지탄을 받아온 도요타가 이번에 또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엔진에 결함이 발생함에 따라 제품 신뢰도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측은 아직 리콜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았지만 엔진 결함은 인정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확인된 차는 총 27만 대로 이 가운데 18만 대가 해외로 수출됐다”며 “결함 원인을 분석해 개선책을 마련한 후 필요할 경우 각국의 리콜 규정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진 결함 차종은 렉서스 브랜드인 LS460 LS600h LS600hL IS350 GS450h GS460 GS350 크라운 등 총 8개 차종이다.
도요타에 따르면 이번 엔진 결함은 엔진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돼 엔진에 균열이 생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균열이 운전 중 심각한 잡음을 내거나 심할 경우에는 시동을 꺼뜨린다는 것. 이 관계자는 “엔진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없었으나 200여 건의 소비자 민원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요타의 이번 엔진 결함은 올해 2월 초 대량리콜 사태가 터진 후 5개월여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어서 ‘도요타=안전한 차’라는 이미지의 손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S460과 이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LS600h 등은 렉서스 가운데서도 최고급 차종이다. 게다가 제품의 결함도 자동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이라는 점도 도요타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3월까지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페달의 제품 결함 문제로 1000만 대라는 사상 초유의 리콜을 실시했다. 특히 도요타는 자사 기술력의 상징인 하이브리드자동차 프리우스의 가속페달 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다가 결국 여론에 밀려 리콜을 결정해 소비자들의 엄청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도요타와 혼다, 닛산, 미쓰비시 등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에어백과 안전띠 결함으로 10만 대가 넘는 차량을 리콜할 예정이다. 이번 리콜은 도쿄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문제의 제품을 이들 회사에 같이 공급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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